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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도보권' 중림동, 포스코 낙점⋯현대는 압구정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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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유찰로 포스코 수의계약 유력 ⋯7월 총회 개최 전망
건설사 '선별 수주' 심화⋯공사비 상승·고금리·대출규제 영향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서울 중구 중림동 재개발 사업이 결국 경쟁 없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게 됐다.

중림동 398번지 일대 재개발은 지하 6층~지상 25층, 6개 동, 79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3580억원이다.

2차 입찰에서도 포스코이앤씨만 단독 응찰하며 유찰됐다. 이에 따라 사업은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경쟁이 예상됐던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영향이다.

25일 정비업계와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2차 입찰에 포스코이앤씨만 참여했다. 1차에 이어 연속 유찰되면서 조합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3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398번지 일대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현장에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김민지 기자]
3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398번지 일대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현장에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김민지 기자]

당초 중림동 재개발은 경쟁 입찰 성사 가능성이 커지며 '무혈입성' 구도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1차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 단독 참여로 유찰됐지만, 지난 3월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을 비롯해 △진흥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등이 참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현대건설이 조합에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업계에서는 2파전 구도를 예상했다.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입찰 참여 의지를 밝히며 경쟁 가능성을 키웠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소 신중했다. 양사 모두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 입찰 단계에서는 한 곳이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은 현실이 됐다. 현대건설은 최근 공사비 1조5000억원 규모의 압구정 5구역을 비롯해 압구정 3구역 등 이른바 '압구정 벨트' 수주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3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398번지 일대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현장에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김민지 기자]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압구정5구역 수주 결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이 같은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경향은 정부의 강력한 금융 규제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하고 17일부터 본격 시행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인해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사업 완수 가능성이 확실하고 상징성이 높은 핵심 지역에만 입찰 보증금과 마케팅 비용을 집중하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최대 30년으로 제한, 다주택자 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체 대출 규모를 엄격히 관리하는 정책이다. 특히 9월부터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강화, 소득 대비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 강화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여건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건설사들이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이 높은 곳을 가려 선별 수주에 나서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영업실적 반등을 위해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6조5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 중림동과 더불어 삼성물산과 격돌하는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등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할 수 있는 전략 요충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은 입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신속한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한 조합 관계자는 "경쟁이 성사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포스코이앤씨라는 1군 건설사가 끝까지 의지를 보여준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7월 초 개최가 유력하며, 선정된 시공사와 협력해 강북 최고의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 규제와 공사비 상승,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이 무리한 수주 경쟁을 피하고 핵심 사업지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고르기 수주' 전략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입지와 사업성이 뚜렷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정비사업장은 경쟁 부재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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