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선박 병목과 비용·보험 문제 등이 겹치면서 유조선의 실제 재항해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 7척, 약 1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묶여 있는 상태로 즉각적인 재항행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선박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병목 현상이 심각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약 800척의 선박이 인근에 정박 중이며, 일각에서는 최대 3000척에 달하는 선박이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이처럼 선박이 대규모로 대기하면서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모든 선박이 동시에 이동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휴전 기간이 2주로 제한된 만큼, 이 기간 내 통항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란 당국의 통제 아래 선박을 순차적으로 통과시키는 운항 조율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항로 폭이 좁고 통항 여건이 제한적인 점도 병목을 키우는 요인이다.
통항 비용 문제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과를 명목으로 일종의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선사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군사적 위험이 일정 부분 완화됐지만 전쟁보험(워리스크) 재조정도 불가피하다. 휴전이 단기적 조치에 그친 만큼, 보험사들은 위험 수준을 다시 평가해 보험료와 인수 조건을 새로 산정하게 된다.
보험 조건이 정리되면 선사와 화주인 정유사의 내부 승인 절차가 이어진다. 화주의 운송 지시와 함께 선원 안전, 비용 부담, 원유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운항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산업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를 통한 통항 가능 여부 허가 절차도 병행된다.
산업부 관계자 역시 "현재 외교 경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운항 재개 시점은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선박 적체 해소와 이란 당국의 통제, 보험 및 비용 문제, 정부와 화주 승인 절차 등이 맞물리면서 유조선의 실제 재항해까지는 수일가량의 시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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