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올리브영이 올해 매출액 7조원 시대를 향해 질주한다. '한국판 얼타 뷰티(Ulta Beauty)'로 불리며 매년 1조원 이상 고성장을 거듭한 데 이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30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8539억원으로, 전년(4조7935억원) 대비 약 1조603억원(22.1%)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로, 매출액이 처음 2조원을 넘겼던 2021년 대비 2.8배나 확대됐다. 올리브영의 매출액은 2021년 2조원, 2023년 3조원, 2024년 4조원을 넘어서며 매년 1조원 안팎씩 증가해 왔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더 가파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2021년 1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2022년 2000억원대, 2023년 4000억원대, 2024년 6000억원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약 12%로, 지난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8.01%)을 웃돈다.

국내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데다, 외국인이 매출을 견인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지난해 국내 뷰티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외국인 결제액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수익성의 배경에는 과감한 사업 구조의 전환이 있었다. CJ올리브영은 1999년 설립된 국내 최초 드럭스토어로, 초기에는 당시 여타 화장품 매장처럼 해외 브랜드와 국내 대기업 제품을 직매입해 진열·판매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존 직매입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2015년 전후를 기점으로 '얼타 뷰티'와 유사한 복합 화장품 유통 모델을 도입하고, 중소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중소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며 유통망을 장악해 나갔다.
실제 2015년 400여 개였던 매장은 2017년 700개를 넘어서고, 2018년에는 1000개를 돌파했다. 이후 2020년 1200개 수준을 거쳐 최근에는 1300개 안팎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전략으로 한 자릿수에 머무르던 뷰티 시장 점유율도 2021년 처음 10%를 넘어서며 국내 대표 뷰티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 문을 연 얼타뷰티는 초기 드럭스토어에서 출발해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자체 브랜드와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 유통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며 외형을 키운 뒤, 로열티 프로그램과 온라인몰을 결합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이 과정에서 매장 확대와 회원 기반이 맞물리며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2010년대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재는 1500개가 넘는 매장과 수천만 명 규모의 회원을 확보하며 미국 뷰티 유통 시장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26일 오픈한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점 입구.[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e3eb43b82e9f6e.jpg)
올리브영은 국내에서 구축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도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한국판 얼타뷰티'를 넘어 글로벌 뷰티 유통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토런스 델아모 패션센터 등 총 4개 매장을 올해 중 열 계획이다.
CJ그룹도 올리브영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 26일 올리브영 명동 매장을 직접 방문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은)경쟁력 있는 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한다는 CJ의 상생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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