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AI 팩토리 구축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로렌스 D. 핑크 블랙록 회장 겸 CEO와의 대담에서 나왔다. 대담은 이날 낮 11시30분부터 12시까지 약 30분간 진행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대담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4694709f68f48.jpg)
젠슨 황은 AI 인프라 경쟁의 출발점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지목했다.
AI 팩토리는 GPU만으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없으며, 대규모 병렬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연산량보다 메모리 대역폭과 전력 효율이 먼저 한계에 부딪히고, 이 병목을 해소하는 핵심 부품이 HBM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HBM 최대 수요처다. GPU 한 개에 여러 개의 HBM이 결합되는 구조에서, 엔비디아의 제품 로드맵과 출하량이 곧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사이클을 좌우하는 상황이다.
그는 “칩 공장에는 반드시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투자가 AI 팩토리 확장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은 현재의 AI 확산을 일시적 붐이 아닌 ‘컴퓨팅 스택 전체를 교체하는 과정’으로 규정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대담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bfe6d2b4e07d8.jpg)
PC, 인터넷, 모바일·클라우드에 이은 네 번째 플랫폼 전환이 진행 중이며, 이미 수천억 달러 규모의 초기 단계를 지나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재건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그는 AI 산업을 △에너지 △칩·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 △AI 모델 △애플리케이션의 5단계 구조로 설명했다.
상위 레이어의 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부의 에너지와 반도체 계층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AI 팩토리’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변화로는 에이전틱 AI, 오픈 모델 확산, 물리적 AI의 부상을 짚었다.
AI가 스스로 추론하고 작업을 분해·계획·실행하는 단계로 진입했고, 오픈 모델을 통해 각국과 기업이 자체 AI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단백질 구조와 화학 반응,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물리적 AI는 제조와 로보틱스, 신약 개발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대담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d7c8f5216848c.jpg)
노동 시장에 대해서는 “직업의 목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방사선 전문의 사례를 들어, AI가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면서 진단과 환자 케어에 더 많은 시간이 배분됐고, 병원의 처리 능력이 커지며 인력 채용이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전기·배관·철강·네트워크 등 숙련 기술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실증 지표를 제시했다.
최신 제품뿐 아니라 구세대 GPU까지 클라우드 대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수요가 실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 예산 역시 전통적인 실험 중심 구조에서 대규모 AI 시뮬레이션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젠슨 황을 비롯해 미국과 한국의 주요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대담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0786e3ec04f82.jpg)
미국에서는 엔비디아와 블랙록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메타, 퀄컴 등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진이 AI와 인프라 투자, 지정학 리스크를 주제로 논의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에너지·제조·산업 분야 기업인들과 정부 고위 통상 인사들이 참석해 글로벌 투자 협력과 공급망 전략을 논의했다. 다보스포럼은 AI 인프라를 둘러싼 글로벌 자본과 산업 전략이 교차하는 무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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