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증시 상장 51년 만에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CES 2026'에서 발표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이 호평을 받는 가운데 로보택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 미래 신성장동력의 가시적인 성과를 인정받으며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고 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42cc59e692f581.jpg)
21일 국내 증시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14.61% 급등한 54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총 112조4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상장 51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 급등으로 시총 100조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셈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피지컬 AI 전략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며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던 현대차의 주가가 재평가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AI를 단순히 소프트웨어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물리적 세계에서 구현하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기술에 접목했다. 특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AI 로보틱스 전략은 업계와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를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틀라스'는 단순한 연구용 로봇을 넘어 인간과 협업 가능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 재평가는 단순 완성차 실적이 아니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라며 "자동차 공정에 즉시 투입 가능한 산업용 로봇이라는 점에서 기존 로봇 기업과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로보택시 프로젝트도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은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모셔널은 기존의 룰베이스(Rule-based) 기술에 엔드투엔드(End-to-End·E2E) 기술을 결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구글 '웨이모', 테슬라, 아마존, 중국 바이두 등과의 글로벌 로보택시 주도권 경쟁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현대차그룹이 2020년 이래 5조원 가까이 투입한 로보택시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실제 양산 가능한 플랫폼을 강조한 '피지컬 AI'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독자적인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영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과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경영인들과 잇달아 면담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최근 엔비디아, 테슬라에서 몸담은 박민우 박사를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어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한 밀란 코박을 현대차그룹의 자문역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코박은 현대차그룹에 AI와 엔지니어링 전략 자문을 제공하고 제조·물류·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생태계에서 그룹 산업 기반을 활용해 첨단 AI·로보틱스 기술의 적용 가능성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생산공장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인 동시에 로봇의 행동 데이터셋을 생산하는 디지털 팩토리로 재정의할 수 있다"며 "피지컬 AI에서 현실 세계의 행동 데이터 중요성이 커질수록, 현대차·기아의 기업 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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