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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없어도 안 죽는다"⋯멸종 법칙 뒤집은 '이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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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희귀 어종 '데블스홀 퍼피시'(Cyprinodon diabolis)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포브스 재팬은 데블스홀 퍼피시의 독특한 생태와 생존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데블스홀 퍼피시. [사진=Mongabay]
데블스홀 퍼피시. [사진=Mongabay]

이 물고기는 사람 엄지손가락 크기에 불과하지만 척추동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 오랜 기간 생존해 온 극단적으로 특화된 종이다.

학술적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1930년이다. 당시 생물학자들은 데블스홀에 서식하는 푸른빛의 물고기가 인근 애시 메도스(Ash Meadows) 샘에 사는 퍼피시와는 다른 종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개체군 유지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데블스홀 퍼피시의 서식지는 미국 네바다주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석회암 균열 '데블스홀'(악마의 구멍)이다. 이곳은 연중 수온이 섭씨 33~34도에 달하고, 용존산소량도 극히 낮아 대부분의 물고기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데블스홀 퍼피시. [사진=Mongabay]
데블스홀 퍼피시. [사진=Mongabay]

그럼에도 퍼피시는 얕은 암반 위에 형성된 조류를 먹이로 삼으며 살아간다. 개체 수는 환경 조건에 따라 크게 변동하며 혹독한 해에는 40마리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는 단 한 번의 자연재해나 환경 변화만으로도 멸종될 수 있는 수준이다.

퍼피시의 생존 비결 중 하나는 독특한 대사 방식이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산소가 고갈되기 전 산소 소비를 거의 중단하고 혐기성 대사 상태로 전환하는 '역설적 혐기성 호흡'을 보인다. 이는 고온·저산소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어 기작으로 해석된다.

또한 2022년 게놈 분석 결과, 데블스홀 퍼피시는 극심한 근친교배로 유전적 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면 멸종한다'는 기존 진화생물학의 통념에 의문을 던진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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