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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배 두꺼운 시험지, 밤 10시까지 수능"⋯남들보다 고됐지만 '꿈'은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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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나왔다.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공개됐다. 사진은 일반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왼쪽)와 시각장애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공개됐다. 사진은 일반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왼쪽)와 시각장애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

13일 BBC 코리아는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가장 긴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시각장애 수험생들의 고충을 상세히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일반 수험생이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시험을 치르는 반면, 중증 시각장애인은 1.7배 더 긴 시간이 주어져 밤 10시 가까이 돼서야 시험을 마친다.

아울러 점자 시험지는 일반 시험지보다 6~9배 두꺼워 문제를 읽고 파악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저녁 식사 시간이 따로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기준 시각장애인 응시자는 111명이며 이 중 12명이 점자 시험을 치렀다.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공개됐다. 사진은 일반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왼쪽)와 시각장애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
오정원 군이 점자책으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

서울한빛맹학교 한동현(18) 군은 "국어영역이 특히 어렵다"며 "긴 시간 시험을 버티는 것이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동급생 오정원(18) 군도 "저녁 식사가 없어 오후 늦은 시간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교재 접근성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점자 교재 공급은 부족하고 온라인 강의는 판서 중심이라 음성으로만 이해하기 어렵다.

또 EBS 점자 교재는 매년 8~9월에야 제공돼 이들은 일반 수험생보다 준비 시간이 짧다.

국립특수교육원은 교재 제작에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핵심 교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공개됐다. 사진은 일반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왼쪽)와 시각장애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
이들이 음성변환기를 활용해 문제를 듣고 점자로 답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

그럼에도 학생들은 가족과 교사 지원 속에 시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동현 군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정원 군은 목회자를 꿈꾸며 "긴 시간이 힘들지만 끝내면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두 학생의 담임인 강석주 교사는 "손끝으로 수백 쪽 점자를 읽어내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고된 과정이지만 아이들은 매번 이를 해낸다"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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