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나왔다.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공개됐다. 사진은 일반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왼쪽)와 시각장애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f5988f40935ecf.jpg)
13일 BBC 코리아는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가장 긴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시각장애 수험생들의 고충을 상세히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일반 수험생이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시험을 치르는 반면, 중증 시각장애인은 1.7배 더 긴 시간이 주어져 밤 10시 가까이 돼서야 시험을 마친다.
아울러 점자 시험지는 일반 시험지보다 6~9배 두꺼워 문제를 읽고 파악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저녁 식사 시간이 따로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기준 시각장애인 응시자는 111명이며 이 중 12명이 점자 시험을 치렀다.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공개됐다. 사진은 일반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왼쪽)와 시각장애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c7fc502be72b8c.jpg)
서울한빛맹학교 한동현(18) 군은 "국어영역이 특히 어렵다"며 "긴 시간 시험을 버티는 것이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동급생 오정원(18) 군도 "저녁 식사가 없어 오후 늦은 시간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교재 접근성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점자 교재 공급은 부족하고 온라인 강의는 판서 중심이라 음성으로만 이해하기 어렵다.
또 EBS 점자 교재는 매년 8~9월에야 제공돼 이들은 일반 수험생보다 준비 시간이 짧다.
국립특수교육원은 교재 제작에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핵심 교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겪는 환경적 차이를 집중 조명한 보도가 공개됐다. 사진은 일반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왼쪽)와 시각장애 수험생이 푸는 시험지. [사진=유튜브 @BBC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bfd58490d66988.jpg)
그럼에도 학생들은 가족과 교사 지원 속에 시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동현 군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정원 군은 목회자를 꿈꾸며 "긴 시간이 힘들지만 끝내면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두 학생의 담임인 강석주 교사는 "손끝으로 수백 쪽 점자를 읽어내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고된 과정이지만 아이들은 매번 이를 해낸다"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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