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30년의 기록]⓸서대문구, 대학과 청년이 만드는 문화도시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예전에는 서대문이 낙후되었다는 평도 있었지만 카페폭포를 조성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고 인왕시장·유진상가 재개발사업을 진척시켜 서북권 랜드마크로 도약할 초석을 마련했다”

민선8기 3년 차를 맞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3년을 ‘속도와 현장행정의 시기’로 정의했다. 그는 취임 이후 “주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구정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중심으로 행정을 펼쳐왔다. 구청장은 예전 국회의원 시절보다 “더 현장 가까이서 정책 수립부터 집행, 결과 도출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한다”며 구정의 주체를 주민으로 돌려놓는 협치 행정의 틀을 강조했다.

서대문구는 1943년 서울시 행정구역 개편으로 탄생했다. 인왕산과 안산을 경계로 한양의 서쪽 문을 지키던 지역으로 조선 시대에는 한양 서부의 관문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다. 근대기에는 경의선 개통과 함께 상업 중심지가 형성되며 신촌·이대 일대가 대학·문화 거리로 성장했다. 1995년 민선 자치시대 이후 서대문은 서울 서북권의 대표 생활도시로 자리 잡으며 도시재생과 주거정비, 문화산업을 병행해 발전해왔다.

1995년 36만명이던 인구는 2025년 30만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세대 수는 12만 세대에서 14만 세대로 증가했다. 이는 1·2인 가구 확대와 주거구조의 다양화를 보여준다.

재정은 같은 기간 817억원에서 7865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사회복지 예산 비중은 7.1%에서 56.9%로 뛰어올라 행정의 중심이 인프라에서 ‘사람’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서대문구는 낙후된 구도심의 체질 개선과 새로운 성장 거점을 동시에 추진했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는 장기간 표류하던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으며 독립문문화공원 공영주차장 개장으로 주민 생활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홍제역세권은 ‘도시형 생활SOC 중심지’로, 주거·상업·문화시설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충정로 일대는 노후 주거지 정비와 골목상권 재생을 병행해 구도심의 활력을 회복하고 있다.

카페폭포는 서대문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부상했다. 불광천과 홍제천을 잇는 생활수변 공간과 연계돼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구는 관광과 상업을 잇는 ‘도시 내 순환경제 축’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촌·이대·연희·홍제 일대는 서대문의 핵심 경쟁력인 ‘대학과 청년의 도시’로 꼽힌다. 구는 청년의 일자리, 주거, 문화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학 협력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연세대·이화여대·명지대 등 주요 대학과 손잡고 ‘캠퍼스 타운’ 사업을 추진하며 청년창업과 문화산업을 결합한 ‘청년문화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청년창업지원센터,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입주공간 등을 연계한 ‘서대문형 청년지원 플랫폼’은 청년이 머무는 지역 기반을 확장시켰다.

주거 부문에서는 ‘서대문형 청년주택’과 공유주거 모델을 확대해 청년 정주 인프라를 강화했다. 청년정책 거버넌스 운영으로 대학, 지자체, 주민이 함께 정책을 설계하는 구조도 정착하고 있다.

복지 부문에서는 어르신·아동·청년 세대가 함께 누리는 생활복지를 목표로 ‘스마트 경로당’, ‘아이가 행복한 도시 서대문’, ‘청년주택·공유주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년정책은 일자리·주거·문화의 세 축으로 구성돼 신촌·연희·홍제 일대를 ‘청년 정주형 자립도시’로 만드는 기반이 되고 있다.

서대문구는 도심·주거·교육·상권의 균형발전을 도시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경의선 지하화와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는 서북권 교통망을 개선하는 핵심 사업이다. 구는 전담팀을 신설해 지하화 사업의 법적·재정적 검토를 진행 중이며 홍제역 일대는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는 복합 개발 구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상권 간 불균형 문제는 신촌·이대·홍제 상권을 연결하는 ‘상생경제벨트’ 구상으로 대응 중이다. 지역 상권 재생과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병행하며 골목경제 활성화와 상업공간 공공기여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미래 10년을 ‘균형과 지속가능성’의 시대로 정의한다. 경의선 지하화와 홍제역세권 활성화, 불광천·홍제천 재생, 청년창업공간 확충을 축으로 ‘지속 가능한 청년도시’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창업·주거·문화가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도시 내부에서의 순환형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녹지와 교통이 결합된 ‘도보권 도시’로 전환하는 것도 목표다. 구는 이를 통해 '서울 서북권의 심장, 미래세대가 머무는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현재 민선8기 공약사업 67개 중 54개를 완료했는데 비율로 따지면 81%를 완료한 것이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해가는 서대문을 볼 때면 뿌듯하기도 하고 바빠도 일이 재미있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주민 여러분께 성과로 보답할 것이고 경의선 지하화와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며 계속 살고 싶은 도시 서대문의 꿈을 현실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