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홈플러스가 마침내 인수 희망자를 찾았다. 홈플러스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 상황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복수의 기업이 입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11월 10일)이 임박했던 홈플러스 내부에서는 인수 희망자가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M&A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새어 나온다. 다만 후보자로 알려진 1곳은 지난해 기준 매출이 수억원 수준인 국내 AI 업체로,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홈플러스는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입찰에 참여한 업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줄곧 인수 후보로 거론된 농협은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11월 10일)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일단 후보자를 찾은 만큼 공개입찰 일정에 맞춰 법원이 제출 기한 연기를 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개입찰 일정에 따르면 인수 후보자는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실사를 거치고, 26일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홈플러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접수된 인수의향서와 자금조달·사업계획을 검토한 후 의향서를 제출한 곳들과 실사를 위한 비밀준수협약(ND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AI 기업 '하렉스인포렉'이 일부 언론에 인수의향서 제출 사실을 알렸다. 2000년 설립된 하렉스인포렉은 상거래에 특화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공유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매출 약 3억원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홈플러스 인수에는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본 투입이 필요한데,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하렉스인포렉은 인수의향서에 투자자문사를 통해 미국에서 20억 달러(한화 약 2조8000억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또 다른 업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역시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홈플러스의 M&A가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단 추가 인수자를 모집하는 문은 아직 열려 있다. 예비입찰일 이후에라도 최종입찰일 이전까지는 인수 의사를 표시하는 매수 희망자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게 홈플러스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누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 정상화를 통해 이번 공개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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