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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장 '도로 친윤'…'안정형 비대위'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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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지명자 '안정·화합' 강조
권성동과 '친윤 5선 투톱' 형성
당내선 "尹과 분리 실패" 우려
민심회복이 관건…비대위 인선 등 주목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8년 만에 두번째 대통령 탄핵 사태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소방수로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을 선택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중진을 전면에 내세워 '당 안정'을 최우선으로 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민심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혀온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더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직 지명 사실을 발표하고 "새로운 비대위는 국정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권한대행은 권 의원에 대해 "수도권 5선 국회의원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며 "당의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여러 차례 맡아왔으며 법조인과 외교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 안팎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도 지명받은 직후 안정과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화합과 안정, 쇄신은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선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꾸겠느냐"며 단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서울대 법대·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역할을 했고, 이후 초대 통일부장관을 역임하며 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 의원은 현재 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헌법재판소 6인 체제 유지'와 관련해 권성동 권한대행과 무난히 호흡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헌법재판관 3인에 대한 임명 불가가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권 권한대행은 현행 헌법재판소 체제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위해 재판관 6인 전원의 인용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권성동-권영세 투톱 체제'는 현재 상황을 책임있게 수습하기 위해, 이들이 갖고 있는 '경험'을 집중해서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계엄 사태 이후 수습에 있어) 국민들과의 대화가 부족했는데, 당내 체계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과거 불협화음이 지속됐던 한동훈-추경호, 한동훈-권성동 투톱 체제와는 달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반면, '친윤계 5선' 2인이 투톱으로 나서면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쇄신 필요성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내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과 철저하게 분리할 수 있는 인물, 나아가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행에 반대 입장을 표한 것이다. 조 의원은 또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그런 정당 이미지를 반드시 벗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반윤(반윤석열)계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같이 상의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영남당, 극우당, 친윤당이 되지 않을 수 있는지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결국 권 의원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수층에 등돌린 민심을 다잡기 위해선 진정성을 얼마나 국민에게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권 의원은 이날 탄핵 찬성파가 다수인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대위원에 등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지명 받았으니 고민을 좀 해보겠다"고 답했다.

당연직 비대위원이 될 권 권한대행도 "당이 지금 최악이고 비상 상황을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하는데 친윤계와 친한계를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면서 "계파 갈등과 의원들 간 감정 갈등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니 의원들도 따를 것이다. (비대위원장이) 지역과 선수 등을 고려해서 (인선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른바 '쇄신·탕평 인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은 새 비대위 출범과 함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계획하고 있다. 권 권한대행은 "비상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고, 실질·절차적 요건이 부족하다고 권한대행으로서 국민께 사과드렸지만 아직 많은 국민이 사과가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다시 한 번 사과를 (공개적으로) 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민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해서 사과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와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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