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정체 양상을 맞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매출이 성장 중인 AI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AI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서는 이통사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조직 개편을 통해 AI DC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와 친환경 에너지 등 그룹 관계사의 기술을 융합해 AI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와 같은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사업 조직과 인공지능 전환(AT) 사업 조직을 재편해 'AT 서비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KT도 대규모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출을 통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AI 사업을 담당하던 '전략·신사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통합해 AI, 클라우드, 플랫폼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B2B 중심 신사업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해 클라우드와 AI 전문가로 구성된 기존 'KT 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향후 MS와의 협업을 담당할 새로운 조직도 신설했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전환(AX)을 목표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해 AI 에이전트와 관련된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도록 했고, 기술 중심의 'AX기술그룹'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등 영역에서 AI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Lab)'을, 최고인사책임자(CHO) 직속으로 'AX·인재개발 담당'을 신설했다.
이동통신 매출 성장 1~2%인데…AI 관련 매출은 최고 30% 성장
이통3사들이 이처럼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터넷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실제 AI 관련 매출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최대 30% 성장한 부문도 있을 정도다.
SK텔레콤의 3분기 인터넷 데이터센터 매출은 60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108억원 증가한 470억 원으로 30% 성장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도 인터넷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KT의 클라우드와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20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통3사들의 이동통신 매출 성장률은 연간 1~2%대에 그쳤다. SK텔레콤의 올 3분기 이동통신 매출은 2조6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같은 기간 KT(1조7404억원)와 LG유플러스(1조6204억원) 역시 각각 1.9%과 2.1% 증가했다. 최근 중·저가 요금제 다양화 등도 매출 둔화에 영향을 끼쳤지만, 근본적으로 5G 서비스가 가입자 비중이 3사 모두 70%가 넘으며 '성숙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AI데이터센터, 클라우드와 같은 AI 인프라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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