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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쏘나타값 날아갔다"…주식 개미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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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대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미국 증시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까지 거두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불성립된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집회가 끝난 후에도 국회를 둘러싸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코스피 지수는 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탄핵 대치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때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 급락한 2360.58로 마감하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무려 5.19% 폭락한 627.01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코스닥의 상승 종목 117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552개에 달했다.

이렇게 되자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토스의 주식 커뮤니티에서 한 투자자는 "국장(한국증시) 마이너스로 쏘나타 값이 날아갔다"며 "난 아직 그랜져, 제네시스도 못 타봤는데"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계엄에 손해배상 청구 안 되나"며 "뜬금포로 이게 뭐냐"고 황당해 했다.

"이쯤 되면 국내 주식은 버려진 게 틀림없다. 해도 해도 너무하네" "세상 참 어이 없다. 여기서 더 하락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빨리 털어라. 더 가지고 있다가는 다 날린다" "산타가 환율 싸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장 보고 갔으면 좋겠다" "코인과 미장 하러 다 처분하고 개미들도 떠나는구나"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고 무한 존버(버티기)에 들어간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투자 손실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kirill_makes_pics]

반면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증시의 최고가 행진에 더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까지 거두고 있다.

지난 2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24%, 나스닥지수는 0.97% 오르면서 동시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7.8원 오른 1437원으로 마감했다. 달러 자산에 투자했을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모두가 국장할 때에도 ETF S&P만을 고집했는데 이젠 더 확신이 선다"며 "미국이 망하면 지구가 망한다는 생각으로 저점, 고점 신경 안 쓰고 쭈욱 매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환율이 1430원대까지 올랐는데 (미국) 주가가 올라서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하다"는 글에는 "좋긴 한데 뭐라고 설명을 못 하겠다" "실시간으로 보고 있자니 착잡하다" "환율로 올라가는 것은 모래성 같아서 곧 제자리로 돌아갈 것" 이라는 공감의 댓글이 달렸다.

이날 이응찬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정치적 혼란의 지속을 우려하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도 나타날 것"이라며 "충격이 얼마나 이어질지 유의하며 특히 환율을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불확실성의 구간을 지나가야 하지만 차기 대선 시점이 결정되며 정치적 리스크가 낮아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한국의 복원력이 입증되면 박스 하단은 지켜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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