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인기 게임의 초기 버전을 제공하는 '클래식' 바람이 다시 한번 불고 있다. 검증된 재미를 신규 이용자에게 알리거나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클래식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외 게임사들이 연이어 자사 IP의 클래식 버전을 내놓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넥슨이 게임 개발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지난 9일 공개한 '바람의 나라 클래식'의 누적 접속자가 40만명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바람의 나라 클래식은 넥슨의 장수 MMORPG '바람의 나라'의 초창기 모습을 재현한 게임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직 미구현 콘텐츠가 많고 불편한 요소도 있으나 게이머들은 추억 속 바람의 나라를 다시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넥슨 관계자는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많은 분들이 추억하는 그때 그 시절의 바람의나라를 재현하고 복원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로,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 내에서 바람의나라 IP 활용이 가능함을 알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월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예시를 선보이는 차원에서 개발됐다"며 "바람의나라 IP를 사랑하는 보다 많은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분들께 즐거움을 제공해 드리고자 하며, IP와 플랫폼의 동반 성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30주년을 기념해 워크래프트 IP들의 복각을 추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0년대 출시된 RTS 게임 시리즈 '워크래프트1·2'의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하는가 하면 2019년 선보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을 다시 즐길 수 있는 '20주년 기념 에디션 서버' 개방을 예고했다. 5년 만에 클래식 서버를 재차 오픈한다는 의미다. 2012년 출시한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를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서버도 함께 제공된다.
이안 해지코스타스 블리자드 게임 디렉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초기 콘텐츠를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다시 경험하실 수 있도록 했다"며 "신규 클래식 서버를 선보이면 새로운 커뮤니티의 탄생을 볼 수 있고 이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며 개발팀도 많은 걸 배운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도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초기 모습을 선보인 '블레이드앤소울 네오(이하 블소 네오)' 서버를 지난달 출시해 성과를 냈다. 블소 네오는 원작 블소의 전성기 콘텐츠를 개선된 버전으로 다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의 서버로, 출시 직후 2000여명의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다. 당시 30위 바깥에 머물던 블소의 PC방 순위도 20위권 상위권으로 도약하기도 했다.
이처럼 클래식 버전을 내놓는 게임사들의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검증을 마친 콘텐츠를 새단장해 내놓는 클래식 버전은 개발 공수가 적고 흥행 가능성은 일정 부분 담보되기 때문이다. 실제 5년 전 블리자드가 내놓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의 경우 기존 팬층을 결집시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게임업계가 클래식 버전에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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