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지난 7월 관장의 학대로 숨진 4세 아이 어머니가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하며 재판에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18일 피해 아동 A군의 어머니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학대 상황이 담긴 복원 CCTV를 보고 "마네킹을 갖다 쑤셔 넣는 줄 알았다"며 "그래서 다시 보고 다시 보고 계속 다시 보고 다시 보는데 내 아들이었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최근 태권도장 내부 CCTV가 복원돼 4살 아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 관장 최모 씨가 피해 아동인 A군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복원된 CCTV에 따르면 최씨는 A군의 볼을 세게 잡아당기거나 고개가 젖혀질 정도로 얼굴을 미는 등 지난 5월부터 약 2개월간 무려 140여 차례나 A군을 학대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지속적으로 A군을 학대하던 최씨는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 9분쯤에도 경기도 양주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돌돌 말아 세운 매트 안에 A군을 거꾸로 집어넣었다.
A군은 발버둥 치며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최씨는 이를 외면했다. 결국 A군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A군의 어머니는 "(최씨 측이) '사건 2~3일 있다가 어머니가 호흡기 뗀다고 하고 다녔다'(고 말하더라)"며 "증거도 없이 그렇게 함부로 얘기를 하느냐"고 토로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A군의 사망은 학대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부모가 연명 치료를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군의 어머니는 또 최씨를 면회하러 갔는데 웃고 있었다며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했더니 애를 낳았다고 하더라"며 "나는 애가 죽었는데"라고 분노했다.
A군의 어머니는 "그냥 안고서 계속 '사랑해, 사랑해' 해주고 싶은데"라며 오열했다.
재판부는 내달 19일 최 씨에 대한 변론을 종결하고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며 경찰은 새롭게 발견된 그의 학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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