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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의 호재…국민의힘, '정국 반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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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심' '의원직 상실형'에 연일 총공세
한동훈 "위증교사도 유죄…중형 불가피"
당, '계파 갈등' 접고 '여사 리스크' 털어내기
"대야 공세만 집중 시 되레 역풍" 목소리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왼쪽)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왼쪽)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유죄 판결을 계기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25일 선고될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에서도 유죄 인정과 함께 중형이 선고될 거라 주장하면서 대야 공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여당 '투톱'은 지난 15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법부 결정을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판사 겁박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사법부가 법에 따른 판단을 했다"고 평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에 대한 의지를 지키겠다"며 "당은 어제 민주당 정권이 5년간 뭉갠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더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선고 결과를 지켜본 뒤 활짝 웃은 추경호 원내대표도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법부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와 민주당은 이 대표 무죄와 방탄을 위한 무력시위와 선동정치를 중단하고, 비겁한 거짓말을 사죄하길 바란다"며 "조용히 25일 위증교사 재판을 지켜보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4.10 총선 때부터 '김건희 여사 리스크', '명태균 게이트' 등 용산발 이슈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터지면서, '김건희 특검' 등 야권의 대여 공세에 수세적 태도를 취하는데 급급했다. 특히 최근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 난맥상까지 부각되며 지지율이 동반 하락해, '당정 공멸' 위기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국 반전의 마지막 카드로 기대했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결국 현실화하면서, 당정 모두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지도부도 이를 인식하고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공세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당장 25일 예정된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 이 대표의 유죄 당위성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위증교사 유죄는 당연하다. 남은 건 형량 뿐"이라며 "위증을 한 김모씨보다는 (형량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위증의 수혜자가 이 대표고, 김모씨는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지만 이 대표는 부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이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여는 것을 '판사 겁박 무력시위'로 규정하고 공세 전선을 넓히고 있다. 한 대표는 "형사피고인이 담당 판사를 겁박하는 것은 단순히 반성하지 않는 것을 넘어 '최악의 양형 가중 사유'다. 이 대표의 행동은 (위증교사 선고에서) 중형을 선고하는 양형 사유로 분명히 고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도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장외집회를 중단해야 하는 이유는 깊이 생각해 보면 그 답이 뻔히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며 심정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며 심정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열흘 간격으로 나오는 두 차례 선고가 국민의힘에겐 정국 반전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당은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갈등은 최대한 줄이고, 당론으로 정한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이행 등 '안정적 쇄신 작업'을 통해 보수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여권이 이 대표 선고와 관련해 대야 공세에만 집중하다가는 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친한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더 거세게 나올 것이다. '법원이 김혜경씨는 법인카드 좀 썼다고 150만 원 벌금형을, 이 대표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는데, 김건희 여사는 불기소 처분하고 검찰 조사도 몇 번 받지 않았다'는 식으로 나오면 거기에 중도층은 분명 솔깃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이 대표 선고로 우리 당이 더욱 긴장할 때"라며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등 한 대표가 말한 조치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유죄 선고가 장기적으로는 국민의힘과 한 대표에게 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사법의 단죄를 받았으니, 국민 다수가 이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은 어떻게 단죄할지 물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유죄를 받으면 완전히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현 국면을 선거 공학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국 선거는 아직 2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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