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학생들에게 한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저녁 7시께 서울종암경찰서는 동덕여대에서 소음이 발생하고 재물손괴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5건 연달아 받고 상황 파악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한 종암서 경비계 소속 경찰관은 해당 대학 본관 건물에 들어가 학생들이 야구 배트와 소화기 등 물체를 들고 본관 건물 벽 등을 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농성을 하는 이유에 대해 "오후 5시로 예정돼있던 학교 본부와 총학생회의 면담 시간에 학교 본부 담당자들이 1시간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여러분, 선생님 되시고 나중에 아기 낳고 육아하실 텐데…"라고 말한 것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져나가면서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영상 속 학생들은 경찰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퉤퉤퉤" "니가 처낳아" "오메가 X끼야" 라고 야유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소화기를 가지고 문짝을 내리치거나 부수려고 하고 있으니, 불법행위를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앞으로 아이도 생기고 육아도 하실 분들이 그렇게 행동하시면 나중에 애들 교육 어떻게 하시려고 하냐는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에도 확산했으며 12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8만명을 넘어섰다. 또 해당 영상에는 "남자한테는 절대 저런 얘기 안 한다" "시대착오적 발언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이 시위하는데 왜 임신 얘기를 하고 난리냐" 등의 비판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성혐오적 성희롱이라며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항의의 의미로 학내 곳곳에 빨간 라카 스프레이로 공학 전환 반대 메시지를 쓰고 비판 문구를 붙이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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