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이 없는 여성이 폐암 4기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여성 멜라니 얼윈(57)는 얼마 전부터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으나 이를 코로나19 후유증인 '롱 코비드'로 여겼다. 그러나 지난 3월 그는 폐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얼윈은 "폐암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조차 없었고, 피로 증상이 전부였기 때문에 코로나 후유증으로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평생 담배를 피워본 적도, 손에 잡아본 적도 없는 자신이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주변 사람들 모두가 놀랐다"고 전했다.
검사 결과, 얼윈은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EGFR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GFR 돌연변이'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의료계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40%가 이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GFR은 정상 세포의 성장과 발달을 조절하지만, 돌연변이가 발생할 경우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 자연사멸을 억제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얼윈은 "돌연변이가 있으면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며 "누구든 폐가 있는 이상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국 로이 캐슬 폐암 재단에 따르면 영국에서 매일 44명의 여성이 폐암으로 사망하며, 이는 유방암과 난소암을 합친 것보다 많다. 또한 매년 폐암 진단을 받는 사람들 중 약 25%가 비흡연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폐암이 담배를 피우는 것 외에도 다양한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간접흡연, 라돈(자연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기체), 대기 오염, 폐암의 가족력, 석면 등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CDC는 미국 내 폐암 환자의 약 10%에서 20%, 즉 매년 약 2만에서 4만 건의 폐암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100개비 미만을 피운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들 비흡연자의 폐암 중 약 7300건이 간접흡연에 의한 것이며, 약 2900건이 라돈 노출로 인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