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방송(IPTV) 3사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셋톱박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IPTV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을 기반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5일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인 '지니 TV 셋톱박스 4'를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화질·화면·밝기·음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위가 밝으면 TV 화면을 밝게 하고 어두워지면 화면도 어둡게 조절한다. 설거지나 청소 등 소음이 발생하면 TV 볼륨을 키워준다. 목소리 강조 기능으로 대사를 선명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실시간 방송, OTT, 유튜브 등의 저화질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인물이나 장면만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도 추가됐다.
앞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IPTV 서비스를 위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9월 NPU 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비전(Vision)'을 출시했다. 내장된 AI가 실시간·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준다.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도 생생하게 전환시킨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달 자체 개발한 익시(ixi)가 적용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이 셋톱박스는 영상 자체 자막과 겹치지 않도록 자동으로 위치를 바꿔 자막을 생성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주문형 비디오(VOD)를 배속으로 빠르게 시청할 때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한다.
IPTV사들이 온디바이스 AI 기능 고도화에 주력하는 배경은 IPTV 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IPTV 3사 가입자 수는 전년비 1.7% 증가한 2093만명으로 집계 됐다. IPTV 3사의 3년 전 연간 가입자 증가율이 4%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줄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IPTV 3사는 AI를 통한 특화된 서비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PTV 업체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계속 찾을 수 밖에 없는 TV 서비스로 지속 진화해 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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