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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굴욕'…엔비디아에 밀려 다우지수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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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51% 급락한 데 이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엔비디아가 초우량 대기업만 편입할 수 있는 다우지수에 합류한다. 한때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였던 인텔은 제외됐다.

S&P 다우존스지수는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과 소재 부문을 반영하려면 인텔보다 엔비디아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지수 편입은 오는 8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인텔 본사 전경. [사진=인텔]
인텔 본사 전경. [사진=인텔]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S&P 500 및 나스닥지수와 달리 시가총액이 아닌 개별 주식의 주가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나이키 등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됐다. 1896년 출범한 다우지수는 미국 3대 지수 중 가장 오래된 지표로, 뉴욕 증시에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인텔은 30년 전 '닷컴 붐'을 주도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IT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었다. 최근 수년 간 수조원을 쏟아부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마저도 지지부진했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AI칩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그 결과 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51% 추락하고 엔비디아는 180% 급등했다. 2020년 초 2920억달러였던 인텔의 시가총액도 현재 3분의 1 수준인 989억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200억달러로 불어났다.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를 두고 현지에선 "최근 몇 년 동안 경쟁사인 TSMC에 제조 우위를 넘겨줬고,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놓치는 등 실수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 영향으로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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