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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농도 따라 후미등 자동으로 밝기 조절 [지금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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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해당 기술 개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은 안개 도로에서 기존의 획일적 후미등 밝기로는 전방 차량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대형 다중 추돌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개 도로 시정거리 감응형 자동차 후미등 자동 광도 조절 기술’을 개발했다.

안개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15년 2월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6중 추돌사고는 사회적 불안감을 증대시켰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안개는 치사율이 6.9로, 눈(1.7)이나 비(1.8)에 비해 가장 위험한 기상 조건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결과는 운전자가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운전 중 얻는 정보의 90% 이상이 시각을 통해 전달된다는 점에서 시각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건설연이 기상과 안개 조건에 따른 자동광도 조절 후미등을 내놓았다.기존 후미등(위쪽)과 비교했을 때 자동광도조절 후미등(아래쪽)은 짙은 안개에서도 후미등이 잘 보인다. [사진=건설연]

운전자의 ‘눈(目)’을 통한 정보 수집은 운전의 핵심 요소이며, 특히 안개로 인한 시야 제한이 대형 후미 추돌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눈(目)’ 역할을 담당하는 센서는 주로 레이더(RADAR, RAdio Detecting And Ranging),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카메라 비전 기술을 활용한다. 악천후에 강한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물체 인식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 기술을 완전히 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공존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차량이 악천후 속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을지라도, 뒤따르는 차량은 여전히 일반 차량일 가능성이 높아 안개가 낀 도로에서의 추돌사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후미등의 밝기를 안개 농도와 시정거리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건설연 도로교통연구본부 연구팀(연구책임자: 이석기 연구위원)은 연천 SOC 실증연구센터의 기상재현 도로실증실험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안개 조건에서 자동차 후미등의 최적 밝기를 규명하고 이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했다.

이 시스템은 도로의 안개 상황별 농도에 따라 후미등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차와 비자율주행차에 적용해 실증 검증을 완료했다.

개발 기술은 현재 양산되는 차량과 앞으로 자율주행차량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차량 후미등이 LED 모듈로 제작돼 있어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차량 내부 또는 외부에서 시정거리 신호를 수신해 후미등의 적정 광도를 조절할 수 있다.

양산 차량에 적용하더라도 비용 상승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 특허 2건이 등록됐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 특허 출원이 완료돼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안개 도로에서의 대형 추돌사고를 예방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천후 도로에서 자율주행차와 첨단 도로 인프라 간 협력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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