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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아파트'에 열광"…주류 업계는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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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로제 신곡에 힘입어 하이트진로 주가상승 현상까지
'제니 효과' 봤던 롯데칠성, 음용행사 등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게임 스타트! 아파트~아파트~!“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본명 박채영)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신곡 '아파트(APT)'를 공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제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번 신곡은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술자리 게임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의 술 문화를 음악에 녹여냈다. 현재 아파트의 공식 유튜브 계정 조회수는 약 1억7000만회를 넘어섰으며,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1억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앨범 커버. [사진=더블랙레이블]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앨범 커버. [사진=더블랙레이블]

아파트의 흥행으로 국내 주류 브랜드의 글로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곡 발표 후 로제가 미국 패션 전문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 술 문화인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직접 만들며 해외 팬들에게 이를 소개하면서다. 해당 인터뷰는 보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로제가 만드는 김치볶음밥'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게재됐고, 이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는 소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주류업계에서는 주가 상승이라는 반사이익도 나타났다. 지난 24일 기준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전날 대비 6% 상승한 2만1200원으로 마감했고, 거래량은 하루 만에 8배 증가한 약 108만주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의 원인으로는 보그 인터뷰 영상에서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노출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 내부에서도 아파트의 인기를 계기로 소맥이 해외에서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소맥 제조 영상과 연계한 소셜미디어 마케팅 등 다양한 홍보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로제. [사진=보그 유튜브 캡처]
소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로제. [사진=보그 유튜브 캡처]

현재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일소주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 중 57%가 과일소주로, 이는 소주의 알코올 향이 외국 소비자들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제가 소맥 문화를 알리면서 하이트진로는 일반 소주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소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전략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롯데칠성의 경우 미국 시장을 중점으로 소주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소주 수출액이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미국 소주 수출액은 2021년 1304만달러, 2022년 1851만달러, 지난해에는 2355만달러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실제 롯데칠성의 미국 소주 수출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6% 성장했고, 특히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과일 리큐르의 성장세도 같은 기간 연평균 45%에 달한다.

순하리 모델 제니 포스터. 2022.09.30.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순하리 모델 제니 포스터. 2022.09.30.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이와 함께 기존 소주 제품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춘 '처음처럼 순하리'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이 제품은 201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딸기, 블루베리 등 다양한 맛으로 확장됐다. 중국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며 해외 소주 판매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블랙핑크의 또 다른 멤버 제니를 순하리 모델로 내세워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더 높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칠성은 음용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자사의 소주 제품을 알릴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여 소주가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한 현지 선호도 조사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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