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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에서 오륜동으로"…올림픽선수촌 법정동 신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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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법정동 '방이동'에서 분리해 '오륜동' 신설 위해 주민 청원 준비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송파구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올림픽선수기자촌 입주민들이 '오륜동'을 법정동으로 만들기 위해 나서 주목된다. 현재 행정동은 오륜동, 법정동으로는 방이동으로 편제돼 있는데 독립된 법정동을 신설, 행정동과 법정동을 통일하겠다는 얘기다.

지역 주민들은 오륜동을 방이동과 구별해서 쓰고 있어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비해, 송파구청은 절차가 워낙 복잡해 신중한 입장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추후 법정동으로 오륜동이 된다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의 주소지가 바뀌게 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추진단은 각 아파트 동 1층에 '법정동인 오륜동의 신설 촉구'를 위한 단체 청원 안내 공지를 붙이고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주민들의 동의 얻어 송파구의회에 청원을 내기 위해서다.

재건축추진단 관계자는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는 한 달 가량 된 것 같다"며 "서명을 더 받을지는 향후 진행 상황을 보고 판단해 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추진단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 주체인 추진위원회나 조합은 아니다. 소유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전경[사진=이효정 기자 ]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전경[사진=이효정 기자 ]

현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행정동으로는 오륜동이지만, 법정동은 방이동에 속해 있다. 추진단은 행정동인 오륜동을 기준으로 새로운 법정동을 만들어 행정동과 법정동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정동은 법률로 정해진 최하 단위의 지역 단위를 말하며 주소, 지적 분야에 활용된다. 현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의 주소는 송파구 방이동으로 돼 있다. 방이동은 방이1·2동과 오륜동 3곳으로 구성된다.

이에 비해 행정동은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 수, 면적 등을 고려해 설정하는 각각의 관할 구역이다. 현재 '오륜동주민센터'도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인근의 준공 예정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재건축 사업 전부터 아파트명이 '둔촌주공아파트'였고 법정동도 둔촌동이다. 행정동 기준으로는 둔촌1동으로 사실상 법정동과 행정동이 일치돼 있다.

문제는 법정동을 바꾸기 위한 절차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법정동의 변경은 관련 법에 따라 행정안전부 소관으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법정동 신설을 위해선 실태 조사를 하고 주민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송파구가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하면 조례 개정도 해야 한다"며 "이후 서울시에 기본 계획을 마련, 타당성을 건의해 통과하면 다시 서울시에서 행안부에 건의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가 많고 여러 기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며 "송파구 차원에서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오륜동은 방이동과 이름이나 지리적으로 연관성이 없고 주민들도 '오륜동'이라는 이름을 구별해서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륜초등학교와 오륜중학교가 있고 인근의 9호선 둔촌오륜역도 있어 오륜동이라는 지명을 지리적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다른 동네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추진단은 주민 청원을 위한 공지에서 "방이동의 면적은 4.5㎢로 과하게 넓고 인구수도 5만9000명으로 과밀하다"며 "오륜동을 법정동으로 승격해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진단은 "오륜동과 방이1·2동과 명칭에서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이1·2동에서 위례성대로 건너편 대각 방향으로 멀리 위치한다"며 "5호선 정거장인 방이역과도 거리가 상당해 지리적 연관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행정동인 오륜동 내에 방이역에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가량 소요되나 단지가 워낙 커서 아파트 각 동마다 소요 시간은 차이를 보인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송파구 내에서 부촌으로 꼽히는 대장주 아파트 단지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선수·기자촌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단지로 올림픽공원 바로 앞에 있다.

단지 규모는 최고 24층, 1~3단지 122개동, 전용면적 82~212㎡ 5540가구 규모로 대지면적만 66만2196㎡에 달한다. 단지는 반원 모양으로 중심부일수록 아파트의 높이가 낮아지는 설계가 적용됐다. 성내천이 단지를 관통한다. 단지 뒷쪽으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다. 지하철 9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올림픽공원역이 바로 앞에 있다.

대장주라는 명성만큼 가격은 방이동 내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전용 83㎡의 경우 지난 3일 21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방이역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인 대림아파트 전용 84㎡가 지난달 16억4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작지 않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법정동을 바꾼다고 해서 집값에 의미있는 영향을 준다기보단 주민들이 불편해서 바꾸려는 것 같다"며 "지역적으로 방이동 쪽은 (여러 시설이) 혼재돼 있긴 하다"고 전했다.

오륜동 법정동 신설 청원 내용 [출처=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추진단]
오륜동 법정동 신설 청원 내용 [출처=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추진단]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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