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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中 가전업체 추격 맞서 '보안'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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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녹스'· LG '쉴드' 앞세워…"글로벌 보안 시장 내년 283조 전망"
'녹스 매트릭스' 적용 제품군 확대…한종희 부회장 "AI 가전 연결, 보안이 최우선"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국내 양대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맞서 보안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각종 전자 제품들이 알아서 통제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용자의 기호와 습관 등 민감 정보를 보호하는 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삼성 녹스'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 녹스'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SDC24)'에서 '녹스 매트릭스'를 모바일, TV에 이어 가전 제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악성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를 각종 가전 제품에 적용해왔다. 현재 10억대 이상의 삼성 제품에 적용됐으며, 7000만대 이상의 삼성 기기를 관리하는 데 쓰이고 있다.

'삼성 녹스'는 크게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을 상호 모니터링해 해킹 등 우려가 있는 장치를 분리하고 다른 기기들의 보안을 안전하게 유지한다. 또 '녹스 볼트'는 지문과 패스워드 등 사용자 개인 정보를 별도 저장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겸 부회장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무엇보다 연결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최우선이고, 그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신제품을 비롯한 주요 제품에 '녹스 매트릭스'의 △트러스트 체인 △크로스 플랫폼 △크리덴셜 동기화 등의 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트러스트 체인'은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위협을 서로 점검하고, 보안 상태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위협 차단 조치 알림을 준다. '크로스 플랫폼'은 연결 기기들이 서로 다른 운영체제(OS)와 플랫폼으로 운영되더라도 일관된 보안 기준을 적용하는 역할을 한다. '크리덴셜 동기화'는 기기 간 공유 데이터 암호화와 인증 정보 동기화 기능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7인치 LCD 스크린 'AI홈'을 탑재한 가전 제품에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다. '패스키'는 스마트폰에서 지문 등 생체 인증만으로 가전 관련 앱과 웹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는 디지털 자격 증명서다. 최근 일상에서 앱과 웹 서비스 활용이 늘면서 비밀번호 유출에 따른 피해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비밀번호 유출 우려를 덜 수 있고 개별 서비스 로그인 정보를 일일이 기억해야 하는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통해 글로벌 가전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한 데 이어 분기별 1회 이상 사내 모의 해킹 프로젝트를 운영해 AI 가전의 보안 점검에 나서고 있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AI 가전을 비롯한 기기들의 연결이 확대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보안 기술의 중요성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며 "AI 가전 신기술만큼이나 보안 솔루션도 역점을 두고 발전시켜, 사용자들이 삼성의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AI 가전과 서비스를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 참석해 'LG쉴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 참석해 'LG쉴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역시 올해부터 자체 보안 플랫폼 'LG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개인정보 등 민감 정보를 암호화해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외부에서 작동 코드를 해킹하거나 변조하지 못하게 한다. 그간 LG전자는 자체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보안 리스크에 대비해 왔으나,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4'부터 'LG쉴드'를 본격적으로 브랜드화 했다.

향후 LG전자는 보안성을 인증한 각 가전제품에 'LG쉴드' 마크를 적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지난달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 쉴드의 보안은 주요 경쟁사 수준의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며 "사업의 핵심 중 하나가 보안이라고 보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달 9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4(LG SDC 2024)'를 열고 LG 계열사 소프트웨어 연구원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개발자 등 2500여명이 모여 'SW보안' 분야를 비롯해 △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플랫폼·아키텍쳐 △클라우드 등 8개 분야 발표를 진행하고 기술 및 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종 가전제품들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AI 기술의 발전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보안 기능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데 있어 주요한 이유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이 자신들의 보안 기술 역량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정보 보안 시장 규모는 올해 1839억달러(약 245조원)에서 내년 2120억달러(약 283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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