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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예약해줘"…삼성물산 빌딩관리 플랫폼 '바인드' 출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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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트윈 등 새 기술 장착…아주디자인그룹 신사옥서 선봬
주택용 '홈닉' 이은 빌딩용 플랫폼…"5년 내 500개 빌딩 적용 목표"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빌딩 플랫폼 '바인드(Bynd)'에 '회의실 예약해서 배치해줘'라고 하면 가능한 장소를 물색해 예약한 후 알려주고, '선택할 수 있는 메뉴를 보여줘'라고 주문하면 적절한 메뉴를 불러주는 대화형 AI가 가능합니다." (전혜문 삼성물산 건설부문 빌딩솔루션사업팀장)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지난해 주택용 관리 플랫폼인 '홈닉'에 이어 야심차게 빌딩용 통합 플랫폼인 '바인드(Bynd)'를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의 래미안갤러리에서 협력사 100여개곳, 220여명이 참석한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해 바인드의 출시를 알렸다.

빌딩 관리 플랫폼 바인드 시연 현장 [사진=이효정 기자 ]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바인드가 뭐예요?

바인드는 단순히 건물주나 건물관리인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건물주부터 빌딩 내 상점을 비롯한 다양한 임차인, 건물을 이용하는 실제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총망라한 일종의 통합형 플랫폼이다.

빌딩 제어나 주차 등 각각의 파편화된 서비스를 넘어, 주차 관리부터 회의실·방문자·좌석 예약, 소모임, 빌딩 내 상점 주문, 공동구매까지 109종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꼬마빌딩부터 오피스빌딩까지 구축이나 신축할 것 없이 적용 가능하며, 109종의 서비스 중 필요한 부분만 각 빌딩이 차용할 수 있다. 빌딩에서 활용하면 서비스 이용비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최영재 삼성물산 부사장은 "바인드의 비즈니스 모델 형채는 (빌딩의) 구독 방식과 서비스 이용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같은 하드웨어(관련 실물 기기) 설치로 매출이 발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혜정 삼성물산 DxP사업본부장은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면 대부분 (어떤) 빌딩으로 들어가는데, 그간 빌딩은 대부분 관리자 위주로 운영이 돼 왔다"며 "최근 사무실 좌석도, 회의 방식도 바뀌면서 업무 문화가 달라지고 있어 빌딩에서도 이런 사용자들의 편의를 만들어보고자 바인드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AI를 통해 대화형으로, 손쉬운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화면을 보면서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축적해서 가상 현실에 옮겨놓는 기술이다. 삼성물산을 바인드와 디지털트윈을 연결해 조명, 냉난방, 사무실 각 좌석 이용 현황 등 빌딩의 각종 데이터를 한 화면에 모아 누구나 이용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전 팀장은 "디지털 트윈은 숙련된 사람이 쓰는 기술로 연습하고 매뉴얼을 익힌 사람이 활용할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바인드(Bynd)'와 연결한 디지털 트윈은 냉난방, 조명 등 사용자가 이용하는 스위치를 한 군데로 모아 화면 안에서 여러 기능을 무한히 확장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인드를 적용하는 첫 사례는 빌딩 인테리어 업체인 아주디자인그룹의 강동구 고덕동에 신사옥이다. 설계 때부터 바인드를 접목해 이달 준공 예정이다.

강명진 아주디자인그룹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정형화된 빌딩 공간이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면 최적화된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직원 개개인의 동선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향후에 이런 동선을 예측해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공간 인테리어에도 적용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물산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업인 AWS 코리아,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 전문기업 아카라라이프와 협업하고 있다.

조혜정 삼성물산 건설부문 DxP본부장 [사진=이효정 기자 ]
[사진=이효정 기자]

◇건설사의 플랫폼 출시 왜?…"5년 안에 국내 500개 빌딩에 파고든다"

시공이 본업인 건설사에서 이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바인드 플랫폼을 선보이는데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홈닉만큼 개발 비용을 투입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스마트시티 건설에 대비해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스마트시티 시대가 도래하면 이니셔티브(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이 사업을 통해 파생적인 부가 사업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시티가 대세를 이룰 경우 민간이 할 수 있는 분야 중 주택과 빌딩내 서비스는 건설사가 새롭게 공략할 수 있는 새 시장이란 판단이다.

이를 위해 바인드의 첫 번째 목표는 적용 가능한 빌딩 모색이다. 조 본부장은 "5년 안에는 500개 이상의 빌딩에 바인드를 접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신축 빌딩은 설계부터 도입해 3~4년이 걸리기 떄문에 구축 빌딩도 건물의 생애 주기에 맞춰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바인드를 확대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바인드로 수익 창출을 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차 축적되는 각종 데이터로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민간 시장의 스마트시티 시대를 대비해 지난해 출시한 홈닉과 통합 서비스까지 바라보고 사업을 추진하겠단 청사진이다.

최 부사장은 "향후 플랫폼에 개발 중이거나 개발된 솔루션을 같이 올려서 빌딩과 주택의 시스템 통합도 이뤄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나가는 방향으로 사업 구도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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