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선수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경기장에서 소변을 본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 수영의 더러운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의 수영장에 뛰어든 모든 선수는 아마도 거기서 소변을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다수의 선수들이 이 같은 경험을 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2016년 리우 올림픽 평영 금메달리스트로, 이번에 세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한 릴리 킹(미국)은 "나는 아마 (경기했던) 모든 수영장에서 소변을 봤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원래 그렇다"고 덧붙였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나섰던 잭 하팅은 고교 시절 주 선수권대회에 출전했을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하팅은 수영복을 입은 채 수영장에서 소변을 봤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왠지 수영장에서 소변을 눴을 때만 수영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영 선수들이 수영장 내에서 소변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불편한 수영복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수영 선수들은 경기 전 몸에 딱 붙어 근육을 압박하는 경기용 수영복을 착용한다. 이는 물속 저항력을 줄이는 데에는 도움을 주지만 압박력이 강해 입고 벗기가 쉽지 않다.
수영복을 한 번 벗으면 다시 입기까지 길게는 20분이 걸린다. 게다가 수분을 계속 섭취하다보면 요의가 자주 느껴지기 마련인데, 선수들에게는 화장실에 다녀올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있을 때는 소변을 누지 않는 것이 '암묵적 규칙'이라고 한다.
이러한 행위가 가능한 이유는 수영자에 푼 다량의 염소 때문이다. 수영장에서 선수들이 계속해서 소변을 보더라도 수영장 수질은 전문가들이 계속 관리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열린 수영장의 수질 관리를 담당했던 브라이언 스피어는 "9일간의 선발전 동안 선수 1000명이 출전했던 수영장의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소이온 농도 지수(pH)와 염소 수준을 조정했다"고 WSJ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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