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는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주장과 관련해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적힌 문제의 발언에 대해 묻자 이같이 반박했다.
이 수석은 '회고록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대통령의 설명을 성명에 그대로 담은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7일 대변인실 명의 입장문에서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이 '왜곡'의 구체적 의미를 추궁하자 이 수석은 "발언(이 전해진) 이후에 김진표 전 의장이 취한 태도를 보면 충분히 이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은 당시 이태원 사건이 불행한 사건인데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서 제기됐기 때문에 이 의혹을 전부 수사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차선을 열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119 신고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지시했다'는 당시 윤 대통령의 입장이나,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는 내용 등이 대통령실 입장문에 담긴 것이 "생뚱맞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수석은 "사고 당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는데 당시 경찰이 어떻게 시위 관리를 했나. 차선을 열어 관리했다. 그 전 여의도 대규모 불꽃축제에서도 100만 명 인파가 몰렸는데 역시 차선을 열어 관리했다"라며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이어 임광현 민주당 의원도 '김진표 전 의장이 거짓말을 한 건가', '허위사실 유포로 조치를 왜 하지 않는가' 등을 지적하자, "(거짓말인지 여부는) 김 전 의장이 잘 알 것", "김 전 의장이 그다음 취한 태도를 보면 충분히 국민이 짐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이 수석은 답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지난 28일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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