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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AI 개발 생태계 주도권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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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아미카'·SKT '누구' API 공개 예정…다양한 음성기반 서비스 예고

[성상훈기자] 네이버가 공개한 음성대화시스템 '아미카'와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가 각각 개발자용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내년부터 포털사와 이통사간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권 확보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6'을 통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 AM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대화 시스템 '아미카(AMICA)'를 공개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생활환경 지능을 뜻하는 단어로 사물이나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원하는 위치, 시간에 따라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의미하기도 한다.

아미카(AMICA)는 지난해 네이버가 발표한 프로젝트 '블루'의 첫번째 결과물로 음성 인식된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적합한 서비스를 수행하고 그에 맞는 응답을 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는 엔진과 개발 툴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하나의 API나 다름없이 해석되기도 한다.

10월부터 베타테스트에 돌입한 아미카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자들에게 개방되면서 다양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접목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길찾기, 내비게이션에 응용될 수 있으며 대화형 메신저 봇을 활용한 서비스 구현도 가능하다. 네이버가 20일 발표한 내비게이션 음성 검색 기능도 같은 출발선에 있다. 여기에는 파파고에 접목된 네이버의 음성인식 기술이 접목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는 삼성전자, SPC, 야놀자, 배달의민족 등 대기업에서부터 O2O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다양한 AI 음성기반 제품과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AI 원천기술 기반 사운드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생태계를 함께 이끌고 갈 스타트업 투자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아미카 API 공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베타테스트 중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이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미카를 통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멘토링, 제품사용화, 유통, 글로벌 진출까지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까지가 첫번째 성과라면 앞으로는 공간이동, 교통에 대한 생활 환경 지능 연구에 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AI, 모바일 서비스의 미래

SK텔레콤도 지난 9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 누구 API를 오픈할 예정이다.

'누구'는 음성명령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스피커에서 출발해 점점 '생활가치 플랫폼'을 대변하는 서비스형 제품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T맵 교통정보, 위키백과 검색, 라디오, 키즈 콘텐츠 등이 추가됐으며 뉴스브리핑까지 가능해졌다. 음성명령으로 라디오를 재생하는가 하면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을 교통상황에 따라 계산해 알려준다.

아미카 공개 당시의 비전이었던 음성으로 날씨를 체크하거나 음식을 주문하는 기능은 '누구'에 어느정도 실제 구현돼 있다.

이달 말에는 TV를 음성으로 조작하고 콘텐츠 역시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Btv와도 연동된다. 내년에는 자동차용 솔루션, 대중교통 안내를 거쳐 음성 커머스 영역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아미카 얼라이언스' 구현에 앞서가고 있다면 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를 실제품에 구현함으로써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누구 API가 오픈되면 네이버 아미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하드웨어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이 음성기반 AI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AI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손으로 입력하는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 수많은 입력을 음성으로 하는 시대가 오면 더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아마존의 경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하는 '대시버튼'을 내놓은 후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내놨다. 아마존은 음성 인식 인터페이스를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적용해 '노클릭 시대'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 역시 아마존 대시버튼과 흡사한 '꾹'을 내놓은 후 '누구'까지 출시했다. 결국 '음성'이 갖는 의미는 차세대 플랫폼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라는 것.

SK텔레콤은 정작 네이버의 아미카는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누구'와 달리 아직은 솔루션 베이스인데다가 구체적인 디바이스로 구현이 되지 않았기 때문.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SK텔레콤 모두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경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태훈 SK텔레콤 디바이스기획본부 팀장은 "인공지능은 아직 시장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고 통신사로서 이에 뛰어든다는 데 전문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누구 스피커가 목표치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는 핵심 기반 서비스(API) 등을 개방해 오픈 생태계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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