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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웨일vs구글 크롬…브라우저 시장 다윗과 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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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신기능 무장…구글 크롬 천하 변화 가져올까

[성상훈기자] '옴니태스킹 웹 브라우저'를 자처하는 네이버의 웨일(WHALE)이 베일을 벗었다. 구글 크롬이 지배하고 있는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이 얼마나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다.

웨일은 지난 1일부터 1만명을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여러 창(TAB, 탭)을 띄우지 않고 하나의 창 안에서 모든 인터넷 작업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태스킹'을 웨일의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번역 기능이다. 브라우저 속 특정 단어를 드래그 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된 페이지도 곧바로 번역이 된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이 적용됐다.

구글 크롬조차 아직 인공신경망 기술까지는 적용이 안돼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출발이다. 실제로 사용해본 웨일의 첫인상은 '가볍다'와 '빠르다'로 압축됐다.

실행과 번역이 빠르다는 의미다. 일례로 해외 사이트 방문시 해당 언어를 번역하면 지원 언어가 몇개 되지 않아서 그런지 번역이 완료되는데까지 지연 시간이 없다. 정확도는 따져봐야겠지만 최소한 번역 속도는 구글 크롬보다 우위에 있다.

◆모바일 페이지도 한 화면에

웨일은 인터넷 검색시 기존 브라우저에서 불편하다고 할 만한 점들을 보강해 주력 기능으로 내세웠다. 주소창에 주소 입력을 위해 클릭하면 주요 검색엔진이 표기된다. 자주 가는 사이트가 디폴트 형태로 녹아들어 있는 것.

다른 브라우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캡처 기능, 스페이스 열기, 사이드바 이 3가지다. 이 기능들은 브라우저 화면 우측 상단에 몰려있다.

캡처 기능은 윈도우에 내장된 화면 캡처 기능과 같다. 인터넷 검색시 화면 캡처가 필요할때 늘 따로 캡처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했다면 웨일은 검색시 필요에 따라 곧바로 캡처가 가능하다.

스페이스 열기는 브라우저 화면 안에 또 다른 화면을 띄우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유튜브 화면을 볼때 이전 보던 영상과 비교하고 싶다면 마우스 클릭으로 드래그만 하면 두 가지 동영상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띄울 수 있다.

사이드바는 주로 모바일 화면을 띄울때 유용하다. 웹 브라우저로 모바일 전용 사이트를 PC화면에서 볼때는 부자연 스러운 공백 화면이 컸다. 또 마치 스마트폰을 보듯 모바일 화면 비율에 맞춘 전용 화면을 PC 상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즉 모바일 화면 까지도 PC 화면 안에 집어넣은 셈이다.

이외에도 퀵검색이나 계산기, 달력 등 필요에따라 브라우저 화면을 내리고 윈도우 기능에서 써야 했던 기능들을 브라우저 안에 집어넣었다.

◆'크롬 천하' 글로벌 웹 브라우저 시장

현재 전세계 사용 점유율 1위 웹 브라우저는 구글의 크롬(Chrome)이다. 지난 2008년까지 전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였다. 그러나 파이어폭스가 등장하고 크롬이 등장한 뒤 판도는 서서히 깨졌고 2009년 오페라가 등장하면서 전세계 지역별로 세력권이 나눠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크롬은 지난 2011년부터 남미의 칠레와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급기야 크롬은 2014년에는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기기 시작했고 지난해 전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을 석권했다.

웹 브라우저 분석 사이트 클릭키에 따르면 크롬의 점유율은 전세계 60%에 육박하고 있으며 IE와 파이어폭스가 치열한 2~3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스탯카운터의 분석에도 1위 웹 브라우저는 구글이 50%로 1위, 사파리가 14%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탯카운터 분석에는 IE가 5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웹 브라우저 시장 표준 지표로 잘 알려져 있는 넷마켓쉐어 조서 보고에서도 IE의 추락은 여실히 드러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MS의 새로운 브라우저 '엣지'가 점유율 2.79%에서 5.26%로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익스플로러는 점유율 46.32%에서 23.13%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각 분석 업체와 보고서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는 있으나 구글 크롬이 1위라는 점은 공통된 사항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개발을 지휘했던 크롬도 초창기에는 구글 내에서 이렇다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터넷 웹 브라우저 시장은 IE 천하였고 여기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무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E 대비 월등히 빠른 ''속도''와 ''번역'' 기능을 통한 검색의 편의성으로 결국 웹 브라우저 시장을 제패했다.

◆네이버 "웨일은 인터넷 바다 헤엄치는 고래"

웨일은 드넓은 인터넷 우주(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실제 이름의 의미도 이와 같다.

크롬이 IE를 상대로 도전했던 것처럼 웨일도 야심차게 크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단 웨일은 구글 크롬에 있는 기능은 물론 없는 기능까지 집어넣었다.

어쨌든 크롬이 처음 등장했을때와 비교하면 특정 웹 브라우저가 독주를 하고 있다는 점은 유사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IE에서 크롬으로 갈아탔던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통해 어필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내 내부 테스트 결과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웨일이 글로벌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다른 국산 브라우저 ''스윙''이 못다이룬 꿈을 이뤄줄지도 관심 대상이다.

네이버가 이 신규 웹 브라우저의 이름을 ''고래(웨일)''라고 지은 것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다만 아직은 이제 막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단계다보니 네이버도 최대한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크롬과 연관지어 말씀을 주시고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5년간 내부적으로 브라우저 기술을 개발해왔고 웨일은 기존에 없던 브라우저가 나와서 더 나은 인터넷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출시된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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