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3년간 한국 기업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현대증권의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1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앱 기술 특허를 기 취득한 애플은 최근 미 특허상표청(USPTO)에 아이폰 센서를 통해 사용자 주변을 실시간 VR/AR이 가능한 기술(AR 맵)과 폴더블(접을 수 있는) 폰(아이패드, 맥북 기능 흡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이용하면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VR/AR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되는데, 향후 애플이 안경 타입의 VR/AR을 통해 무선으로 연결된 아이폰, 폴더블 폰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예상이다.
그는 OLED가 VR/AR 및 폴더블 폰 탑재가 필수인 점을 감안하면 동일한 디스플레이 환경을 중시하는 애플 입장에서 내년 아이폰 OLED 출시는 당연한 수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향후 3년 내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플렉서블(휘어지는) OLED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가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 중국 패널업체들의 OLED 기술수준이 한국 기업과 비교해 3년 이상 늦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신규라인 가동 후 1년 이상의 추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애플의 OLED 생태계 구축 속도는 한국 업체들의 OLED 공급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이 한국에 OLED 공급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 업체들이 OLED 패널 및 소재에 대한 핵심 밸류체인의 조기 수직계열화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2017년 하반기부터 월 1천100만대 (7인치 폴더블 패널 기준)의 폴더블 패널 생산능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3년간 한국업체는 애플 OLED의 독과점적 공급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애플 OLED 관련 최선호주로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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