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아직도 자녀의 교육에는 영어와 수학이 가장 중요하고 서울대를 나와야 자녀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자녀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고 헤맬 가능성이 농후하다. 왜냐하면 기존 자녀 교육 방식은 산업사회에나 어울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미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누리과정과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2015 개정교육과정은 산업사회의 교육방식을 버리고 지식정보사회의 교육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과 학생평가에서는 과거처럼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대신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역량)'를 기준으로 가르치고 평가한다.
신간 '평생소득 초등1학년에 결정된다'는 최근 교육계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역량기반 교육과정이 교육 선진국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 과정은 어떠했는지, 국내 교육과정과 학생평가에서는 어떤 식으로 도입돼 반영되고 있는지 조목조목 일러주는 해설서다.
아직 역량기반 교육과정에 낯선 학부모들은 이 책을 통해 역량의 핵심 개념과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또 그 지식을 기반으로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 도움받을 수 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대학입학, 그것도 가능하다면 일류대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였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직장과 높은 소득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했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와도, 심지어 선진국 명문대에 유학을 다녀와도 취업이 어려운 시대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이상 방대한 지식과 높은 점수, 일류대 졸업 같은 사항을 중시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어떤 지식을 소유하고 있든, 어떤 점수를 받았든, 어떤 대학을 나왔든 그것을 가지고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교육 용어로 역량이라 한다. 핀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호주, 미국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 교육과정과 학생평가가 역량 중심으로 개편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12 누리과정, 2009 개정교육과정, 2015 개정교육과정 등을 통해 교육의 전체 방향이 역량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교육부가 수행평가나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며, 수학교육 선진화방안과 융합인재교육 방식을 도입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산업사회에서의 교육 키워드가 '지능' '학력' '학벌'이었다면 지식정보사회 시대의 교육 키워드는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지식' '인성' '능력'이라는 세 가지 개념으로 체계화된 역량기반 교육은 지금 대한민국 교육의 핵심 키워드이며 현실적 화두가 되고 있다.
(김정권 지음/스몰빅에듀,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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