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최순실 정국' 해법 장고 돌입

[윤채나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최순실 정국' 해법 모색에 나선다.

문 전 대표 측은 7일 "이번 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 문 전 대표는 각계 각층 원로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조언을 구하는 한편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정국 구상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일정으로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간 문 전 대표는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최순실 파문에 대응해 왔다. 거국중립내각 구성 건의,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 비판 등은 모두 성명 또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고조되면서 더 이상 신중론을 고수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야권 내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박 대통령 하야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한 지난 4일, '국회 추천 총리를 중심으로 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거듭 제안하며 "끝내 국민에게 맞선다면 중대한 결심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표가 '중대한 결심'을 실제 결행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2선 후퇴,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하야·탄핵을 주장해야 하는데, 이는 문 전 대표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