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박근혜 퇴진' 주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소속 의원 30여명이 집단 성명을 내는가 하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도 다수 나왔다.
민주당 '더좋은미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은 조속히 퇴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는 더좋은미래 책임운영간사인 남인순 의원과 민평련 위원장인 설훈 의원 등 26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국민들은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검찰 수사를 받고 대한민국을 농락한 죄를 달게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더 이상의 박근혜 정권 연장은 국정 혼란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고 피폐된 민심을 수습하기는커녕 국민의 배신감만 가속화시킬 뿐"이라며 "박 대통령은 조속히 퇴진하고 국회가 주도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상민 등 민주당 소속 의원 6명도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의 국정을 이끌어 갈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은 이미 붕괴됐다"며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혼란과 국정파탄을 일으키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국회 본회의에서는 송영길 의원이 5분 자유발언에 나서 "박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고 거국내각을 수립, 국회가 국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박 대통령에 '최순실 파문' 관련 TV토론을 제안하며 "직접 소상히 진실을 밝히고 국민을 대표하는 전문가 패널의 제한 없는 질문에 답변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다면 스스로 퇴진하라"고 했다.
이날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도 '박근혜 퇴진' 주장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오는 4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당론을 정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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