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CJ헬로비전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변동식 대표가 통신사 등에대한 추가적인 재매각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경쟁 케이블TV(SO)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며 강공을 펼쳤다. SK텔레콤과 합병이 무산됐지만 CJ헬로비전을 케이블TV의 구심점으로 규모화, 유료방송 1위를 굳히겠다는 의지여서 주목된다.
변동식 대표는 25일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재매각 계획은 없다"면서도 "케이블TV(SO) 인수는 시장 상황과 시점을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개 SO로 출발해서 23개 SO를 인수, ㅈ금과 같이 성장했다"며 "23개 SO를 균형있게 성장 시킨 후 적절한 시점에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이통사 AT&T가 90조원이 넘는 금액에 미디어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통신 방송 업계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다만 이에 대해변 대표는 "(미국)통신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선 주자나 연방 정부 시각이 곱지 않아 (성사여부를)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변동식 대표는 합병 무산 후 CJ가 투입한 구원투수다. 변 대표는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계를 거쳐 2008년부터 5년간 CJ헬로비전 대표이사를 맡았다.
특히 그가 CEO를 맡았던 기간 중 2012년 CJ헬로비전 상장, 2013년 매출 1조원 돌파를 이뤄내는 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날 행사는 CEO에 다시 오른 뒤 언론과 갖는 첫 공식 행사다.
변 대표는 "(SK텔레콤과 합병 불허는)세상이 원치 않는 길이었던 것 같다"며 "지금 우리의 미션은 케이블 산업을 키우는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 1위 업체로 앞으로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OTT)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 5대 핵심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들 전략 중심에 '오픈 생태계'가 있다는 점. 이를테면 CJ헬로비전이 출시할 셋톱박스 '티빙박스'(가칭)은 TV에서 티빙 콘텐츠도 즐길 수 있지만, 지상파 방송도 지원하는 식이다.
변 대표는 "CJ헬로비전의 OTT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나 지상파의 '푹'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을 비롯한 케이블 업체들이 알뜰폰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일각에선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4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비대위에서 원케이블(케이블TV가 공동으로 펼치는 케팅, 서비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나온 제안"이라며 "아직 스터디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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