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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혁신센터 '깜깜이 운영'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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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입주기업 연락처 불명" vs 미래부 "개인정보 보호 차원"

[조석근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핵심 사업인 전국 18개 혁신센터 지원 스타트업, 벤처업체들의 절반 가량이 연락처조차 불명이라는 정치권의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창조경제 성과 홍보를 위해 지원실적을 부풀린 결과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창업 준비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혁신센터를 둘러싼 논란이 좀체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혁신센터가 지원 중인 창업보육기업 1천102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47개(49.6%)가 연락처가 불명인 상황이다. 기업의 대표번호나 회사 관계자의 휴대폰 번호 등 연락처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

대표적으로 경기센터의 경우 입주기업의 20개 중 19개, 입주 외 기업 45개 중 40개의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광주센터는 입주기업 16개 중 9개, 입주 외 기업 19개 중 16개 업체의 연락처가 불명이다.

전북센터의 경우 22개 입주기업 중 12개, 졸업기업 16개 중 13개가 연락처 불명으로 나타났다. 경북센터와 대구센터도 각각 입주기업 20개 중 10개, 15개 중 8개가 각각 불명이다.

지원기업들의 연락처가 아예 없는 곳도 있다. 서울센터의 경우 72개 입주기업, 12개 졸업기업 전체가 이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경남센터와 세종센터도 각각 입주기업 15개와 7개 전체 연락처가 없는 곳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정책위에 따르면 정책위는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창업보육기업 지원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해당 지원업체의 연락처를 명기해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결과, 연락처 파악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이같은 명단들을 건넸다는 것.

혁신센터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포스코 등 국내 15개 대기업들을 전담 업체로 지정, 펀드 조성과 창업보육에 참여시킨 대규모 창업지원 사업이다. 박 대통령이 2014년부터 전국 18개 센터 개소식에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축사를 건넬 만큼 창조경제 중에서도 핵심 사업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각 센터가 직접 지원해놓고도 연락처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혁신센터를 (문의 차) 한번 정도 방문한 업체들이나 방명록에 등록된 기업들을 모두 센터 지원 기업으로 통계를 잡아 숫자 늘리기에 동원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미래부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원기업의 연락처 가운데 대표번호가 기재된 경우에 한해 더민주 정책위 및 각 의원실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다만 대표번호로 개인 연락처가 기재된 업체들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식 법인등록이 이뤄지지 않거나 예비창업자들인 경우에 해당돼,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체 지원기업의 경우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주소지와 연락처 등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창업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게 '깜깜이 의혹'으로 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르 ·K스포츠재단이 이번 국감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의혹이 창조혁신센터로 까지 확산되는 조짐이어서 논란도 이어질 조짐이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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