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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감 복귀' 제안 후 더 강해진 與, 시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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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단속 강화 "당론 못 따르면 무소속해야", 국정 중단 장기화

[채송무기자]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대표의 국정감사 복귀 제안을 반려하면서 정국은 오히려 더 시계제로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떠한 상황에도 국가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과 저의 소신"이라며 내일부터 새누리당은 국감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제가 끝까지 남아 정세균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하겠다"며 "국회를 농락하는 정세균 의원을 반드시 의장석에서 사퇴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제안에도 새누리당은 국회 보이콧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을 장악하고 있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반박과 함께 오히려 더 강경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단식하는 마당에 자신들만 국감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면서 오히려 대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를 필두로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단식 농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 소신을 이유로 국정감사 참여 의사를 밝힌 당내 의원들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정 원내대표는 "죽어도 국감 보이콧 당론을 따를 수 없다면 무소속 정치를 하는 게 옳다"면서 "의원들이 자제하고 인내하면서 23일의 치욕을 갚고자 힘을 모으는 마당에, 의원들이 생각이 없어 말씀을 안 하고 자제하고 있겠느냐. 더는 당론과 괴리가 있는 일탈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가 국정감사 복귀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오히려 새누리당이 더욱 강경 투쟁으로 내부 다짐을 한 것이어서 국회 일정 보이콧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야권은 새누리당이 이번주 내에 국정감사에 복귀하지 않으면 내주부터는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에게서 사회권을 이양받는 방식으로 국감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국감 전체가 여당 없이 진행될 수도 있다.

부담감은 여전하다.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경주 지진 등 안전 문제와 한진해운 등 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등 민생 문제,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한 노동계의 연이은 파업 등 굵직한 문제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에 의해 국정이 마비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은 적지 않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국감 복귀 선언, 유승민 의원의 동조 발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새누리당 내부의 국감 복귀 의견도 적지 않아 국정 중단이 장기화될수록 당 내 갈등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새누리당 주류의 입장은 확고하다.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 이번에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기화될수록 국정 정상화의 명분은 더욱 어려워진다. 점차 난마 같이 꼬여가는 국정에서 정치권이 어떤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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