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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물대포' 백남기 농민, 결국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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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맞아 중태 빠진 지 316일 만, 檢 부검 입장에 갈등

[채송무기자]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를 입은 백남기 농민이 25일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사고 발생 316일 만으로 향년 69세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25일 오후 1시58분 백씨가 급성 신부전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백씨는 장녀 도라지씨 등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지난해 11월 쌀 가격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고, 경찰이 시위대에 발사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후 이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갈등은 아직 남았다. 검경이 백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반면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부검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은 한 목소리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검경의 부검 시도에 반대했다. 박경미 더민주 대변인은 "고인의 영전에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경찰은 끝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살인적인 진압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부 측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함께 경찰이 부검 영장을 신청하려는 것에 대해 "그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고인에 대한 부검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검찰의 부검은 경찰의 살인적 진압을 은폐하고 사망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병원 주변의 경찰 병력 철수를 요청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검찰은 지금까지 과잉진압에 대한 수사에 대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가, 백 농민이 위독해지자 그제서야 부검 운운하고 있다"며 "과잉진압에 대한 수사는 방기하고 있다가 부검부터 하겠다면 그 진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검찰이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는 전광석화로 진행해 온 검찰이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권력남용 사건 마저 왜곡하려 한다면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빈다.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돼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지가 처벌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론은 물론 야당과 시민사회 등이 당시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해왔으나 박근혜 정부는 진실규명은 물론 최소한의 사과 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다시는 공권력에 의해 국민이 짓밟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정의당은 특검은 물론 국회의 모든 권능을 이용해 그 날의 진상규명과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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