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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 인수 나선 패션업계…"글로벌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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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 '까스텔바쟉', 성주디앤디 'MCM' 등 인수…글로벌 시장 공략

[이민정기자] 국내 패션업체들이 해외 본사를 인수하면서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까스텔바쟉'을 인수했다.

지난해 까스텔바쟉의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한 형지는 최근 까스텔바쟉의 글로벌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PMJC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형지는 이번달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쟉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제복을 만든 프랑스 디자이너 장 샤를 드 카스텔바쟉의 패션 브랜드다. 글로벌 상품권을 가지고 있는 PMJC는 라이선스 사업으로 연간 20억원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지는 지난 2014년 까스텔바쟉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고 지난해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까스텔바쟉 골프웨어'를 포함해 핸드백·액세서리 브랜드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론칭했다.

형지는 이들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키울 예정이며 내년에는 '까스텔바쟉 리빙'도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2018년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형지 관계자는 "까스텔바쟉이 가진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믿고 이번 인수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형지는 이번 까스텔바쟉 인수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유럽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까스텔바쟉의 글로벌 사업권을 인수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며 "의류뿐만 아니라 리빙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형지를 포함해 국내 패션업체들이 해외 본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헤드쿼터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상표권을 획득하며 사업 영역 확장은 물론 시장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05년 성주디앤디는 독일 'MCM'을 인수하며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활발하게 브랜드를 운영해가고 있다.

가죽 및 가방 등을 제조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은 1990년부터 프랑스의 '루이까또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독점 공급해오다가 지난 2006년에는 브랜드를 인수했다.

또 지난 1991년 이탈리아 본사의 한국 법인으로 설립된 휠라코리아는 2005년 법인 독립에 이어 2007년에는 이탈리아 본사를 사들이며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글로벌 헤드쿼터로 일하고 있다.

이밖에도 블랙야크는 해외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지난해 미국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아웃도어 업계를 비롯해 국내 패션업체들이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본사 인수 계약을 맺고 글로벌 상표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과 브랜드 확장에서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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