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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의 상대진영 러브콜, 대선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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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취임부터 호남연대론, 추미애 적극 안보 행보

[채송무기자] 여야가 벌써부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상대 진영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구애에 나서 결과에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각각 주류 인사로 강경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 취임한 두 대표는 서로 상대 진영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며 상대 진영에 대한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대표 선출 이후부터 호남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호남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국정 비협조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이 초보야당이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야당 역할인줄 알았다"며 "당시에 힘들고 어려울 때 얼마나 어려우셨을까 생각하면 그래서 제가 어제 당 대표 연설을 할 때 김대중 대통령 님을 야당이면서도 잘 도와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공식적으로 연설했다"고 말했다.

야당이 추구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이 대표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영역 침범에 대해서는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일부 대기업 경영자들의 무분별한 탐용은 법으로 막아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대기업이 서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업종을 침범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막아내는데 앞장서겠다"고 하기도 했다.

역대 어느 대표보다 민생에 신경을 쓰는 이 대표는 호남과 중도 세력을 바탕으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청에 강점을 가진 반기문 사무총장과 새누리당의 영남기반에 호남 연대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도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주목된다.

◆강경했던 秋, 영남과 보수 불안감 해소 노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경선 당시 사드 반대 당론화 등 보다 진보적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였으나 대표가 된 뒤의 모습은 이와 다르다.

사드 관련 당론 확정도 미뤘다. 추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론을 정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동맹국인 미국도 이해하고 주변국인 중국도 이해할 대안을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드 반대를 당론화해 이념 갈등에 휩싸이는 것을 피하면서 안보 관련 더불어민주당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일부 보수와 중도를 포섭하겠다는 것이다.

거센 당내 반발에 부딪혀 포기했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는 것도 영남과 보수에 대한 러브콜에 다름 아니다.

오히려 안보 관련 행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추 대표는 지난 6일 김포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튼튼한 안보가 없으면 민생도 기업도 다 어렵다"며 "야당은 야당대로 민생안보를 꾸준히 도우며 국방을 지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는 '안보에는 여도 야도 없다'면서 "정부와 초당적으로 대처해 한반도 위기극복을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내년 대선은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는 여당과 분열된 야권 등 불확실한 구도 속에서 치러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도 이미 표를 얻어올 수 있는 중도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야 대표들의 이같은 행보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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