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로 인해 전체 코스피시장의 올 3분기 실적시즌 분위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조승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각 증권사별로 예측한 리콜관련 손실 규모는 최소 7천억원에서 최대 1조5천억원 수준이다.
리콜 결정 발표 전 삼성전자의 201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31조2천억원이었지만, 추가 비용을 최대 1조5천억원으로 반영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4.8%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리콜발표 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3천억원이었는데, 오는 6일 기준으로는 7조8천억원으로 낮아졌다.
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지난 2일 대비 하향조정한 애널리스트의 평균 하향조정폭은 8천800억원 수준"이라며 "추가비용을 3분기에 모두 반영한 애널리스트도 있고 4분기에 나눠서 반영한 애널리스트도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추가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애널리스트도 남아 있어,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는 현 수준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실적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5조1천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추가 비용이 1조5천억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1% 수준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시장전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실적 시즌이 다가올수록 시장에 점차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리콜관련 추가비용이 컨센서스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2일보다 1.9%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7조2천억원까지 조정된다면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추가로 1.8% 하락해 지난 7월말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그동안의 실적 상향조정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상승모멘텀이 둔화되며 하향조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8월26일 고점대에 비해 0.8% 낮아졌다.
조 애널리스트는 "실적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실적 상향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3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에는 8개 분기만에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환율 효과가 사라지고, 원재료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원가 개선의 여지도 줄어든다는 점 역시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실적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는 실적 컨센서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업종 및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월 대비와 전주 대비 상향조정된 업종으로는 조선, 미디어·교육, 화학, 상사·자본재, 건설, 소프트웨어, 운송을 제시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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