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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우병우 사퇴…공수처 신설해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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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사실상 반대 등 발언에 새누리 반발·개원식 퇴장

[이영웅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 등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을 비판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다.

정 의장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개회사에서 "국회의장을 영어로 하면 '스피커'라고 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로서 그런 취지에서 쓴소리를 하겠다"며 "제 목소리는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경청해달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장은 작심한 듯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와 관련, "최근 우 수석 논란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데 어떻게 그 직을 유지한 채,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나. 국민은 이를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사회 권력자들의 특권, 공직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부정과 부패를 보면서 더 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의 신설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고위공직자비리수서처(공수처) 설치를 주장했다.

또한 정 의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둘러싼 정부의 일방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북핵문제로 인해 동북아 전체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당사국인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북핵문제에 대해 우리가 먼저 해법을 만들고 행동에 나서야만 한반도 통일과정에서의 이니셔티브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런데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 인한 주변국 관계변화 역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런 과정이 생략되면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북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응분의 제재는 있어야 한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남북이 극단으로 치닫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의 개회사를 두고 고함을 지르며 퇴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이 할 말은 아니지", "의장석에서 내려와라", "사퇴하라"고 소리를 지르며 반발했다. 심지어 20여명의 여당 의원들은 의장의 개회사 도중 퇴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의장의 개회사가 끝나자 전부 퇴장, 당 내부 입장 조율을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저런 식의 진행으로 본회의를 의장에게 맡길 수가 없다"며 "의장은 절대 중립적인 입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게 의장 본연의 책무"라고 비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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