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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앞둔 한진해운, 관련주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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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현대상선 강세…유수홀딩스는 하락

[김다운기자]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사와 경쟁 해운사 주가는 상승세지만,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책임론 유탄이 튄 유수홀딩스는 폭락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진해운의 채권단은 긴급 회의를 통해 한진해운의 부족자금 지원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한진해운은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키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지원의 부담을 덜어낸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89%(900원) 오른 3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한진칼은 보합권을 나타내고 있지만 장중 7.11%까지 치솟았다.

자회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추가 지원에 대한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될 경우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 우려가 해소되면서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각각 3천761억원, 1천855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해야 하지만, 추가 현금 유출 리스크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손상차손 이상의 긍정적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다른 해운사들도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급등세다. 현대상선은 19.92%, 흥아해운은 11.37% 치솟았으며 팬오션과 대한해운도 각각 5.41%, 2.83% 강세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과 영업 측면에서 중복되는 영업을 하던 경쟁사들의 경우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이 각각 원양노선과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주의 경우 혼조세로 큰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이 0.86%, 신한지주가 0.61%, 우리은행이 0.47% 오르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1.02%, BNK금융지주는 0.34% 하락중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채권은 담보가 8천억원, 무담보가 1조1천억원으로 총 1조9천억원 규모다. 하지만 이미 대손충당금을 상당부분 적립하고 있어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경영하는 유수홀딩스는 18.86%(1천550원) 폭락한 6천680원에 거래중이다.

한진해운 부실경영에 대한 최 전 회장의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30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가능성과 관련해 31일 오후 6시까지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하며 한진해운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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