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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대, 땡볕 속 막판 표심잡기 '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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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응원전 속에 묻힌 세월호 유가족의 목소리

[이영웅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8·27 전당대회의 막이 오르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선출되는 지도부는 내년에 있을 재보궐선거와 대선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땡볕이 내리쬐는 27일 오후 12시께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서 지지자와 함께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무더위 속에서 이들의 얼굴은 땀으로 흥건했지만, 이곳을 지나는 대의원들의 시선을 끌고자 가지각색의 응원전(戰)을 벌였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 당대표 후보와 유은혜·양향자 여성최고위원 후보, 장경태·이동학·김병관 청년최고위원 후보, 제정호·송현섭 노인최고위원 후보(기호순) 측은 각각 부스를 설치한 채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추미애 후보 측이었다. 추 후보 지지자들은 대의원들의 이목을 끌고자 체육관 입구에 프랑스의 영웅 잔다라크 형상의 인형을 설치했다. 또한 이들은 나란히 일렬로 선 채 '잔다르크 추미애', '대선승리 추미애'라고 목소리를 외쳤다.

김상곤 후보 측 역시 뒤처질세라 인근에서 김 후보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피켓을 흔들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일부 지지자가 "추 후보 측보다 목소리가 작다"고 지지자들을 독려하자 지지자들은 더 큰 목소리로 '기호 1번 김상곤', '대선승리 김상곤'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맞불을 놨다.

이종걸 후보도 이에 뒤지지 않고 이들 응원전에 합류했다. 이들 지지자들은 최신노래를 개조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 후보의 명함을 유권자에 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밖에도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자들 역시 피켓을 들고 사전에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선거운동에 열중했다. 특히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병관 후보가 장경태, 이동학 후보 부스에 찾아가 인사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후보 응원 소리에 들리지 않는 세월호 유가족 목소리

전대 행사장을 가장 먼저 찾아온 사람들은 바로 30여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이었다. 이들은 행사 3시간 전부터 이곳을 찾아 '세월호 부스'를 설치했다.

이들과 안산시민연대·광주시민단체 등 170여명은 행사장 앞에서 2열로 나란히 선 채 '세월호 진실을 규명해주세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보장해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일부는 지나가는 당원에게 세월호 리본을 연신 나눠주며 세월호 문제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산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현재 세월호 유가족들이 더민주 당사를 점거 농성 중"이라며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에 대해 새 지도부와 당원이 함께 해달라고 아침 일찍부터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월호 한 유가족은 홀로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 옆에 서서 "저희에게도 제발 귀를 기울여주세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주변의 응원 소리 때문에 유가족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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