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비리 의혹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이 후보자가 1993년 강원지방경찰청 상황실장 재직 당시 음주운전 사고를 내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총괄하고 있는 우 수석 책임론이 제기된 것이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인사 검증 때 음주운전 사고 관련 사실을 밝혔느냐고 묻자 "검증 내용에 서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의 답변대로라면 우 수석은 이 후보자의 음주운전 사고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이 후보자는 우 수석이 해당 서류를 확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주민 더민주 의원은 당 민주주의회복TF의 우 수석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 "청와대 민정수석의 역할은 인사 검증"이라며 "검증 대상에는 경찰청장 후보자도 들어가고, 검증 사항 중에는 음주운전 전력 여부가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우 수석은 현재 민정수석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고 있지 못하다"며 "도덕성 문제, 법 위반 문제에 덧붙여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문제 많은 우 수석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우 수석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 이 후보자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우 수석은 아들이 입대 동기들 보다 외박은 16일, 외출은 17일 더 특혜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국민들이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만 하고 있다"며 "우 수석 아들을 꽃보직에 배치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을 경찰이 조직적으로 비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경찰 측이 우 수석 아들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당시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이 후보자가 이 건에 관여돼 있었기 때문에 이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료 제출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관여한 바 있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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