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IPTV가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1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인터넷 망을 활용한 IPTV는 양방향 유료방송으로 광고주가 소비자 맞춤형 타깃 광고를 하는 데 최적화된 매체로 주목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방송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광고 매출은 730억원으로 2014년 대비 15% 늘었다. 이중 VOD 광고 매출은 539억원으로 비중으론 80%가 넘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약 12% 성장할 전망이다.
또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매체 광고 점유율을 보면 IPTV는 방송 광고 시장에서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상파(55%),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38.9%), 케이블TV(SO, 4%)와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면서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인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IPTV는 가입자수 확대 및 VOD로의 시청행태 변화에 따라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도 열려 IPTV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송광고 판매대행 업체(미디어렙) 관계자는 "광고주와 소비자, 광고주와 IPTV회사, IPTV회사와 소비자가 쉽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다는게 IPTV의 강점"이라며 "타깃 마케팅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PTV 3사인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는 시청자 맞춤형 타깃 광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테면 숙박시설에 설치된 IPTV에선 배달 업체 광고가 나오고는 식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광고주가 원하는 프로그램에 광고를 집행하고, 이 광고가 제대로 노출되고 있는 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광고 상품(마이 픽 AD)까지 출시할 정도로 IPTV 광고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IPTV 광고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광고주의 니즈를 적극 수용한 상품을 지속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VOD 광고 법제화에 업계 '긴장'
이같이 IPTV 광고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고민거리가 있다. 정부가 유료방송 VOD광고 등 새로운 유형의 광고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방송법에선 VOD 광고를 규제할 조항이 없다.
IPTV나 케이블TV가 무료 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돈을 내고 보는 유료 VOD에도 광고를 노출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왜 결제를 하고 광고까지 봐야 하냐'는 불만이 나왔다. IPTV는 통상 무료 VOD에 3개, 유료 VOD에 1개 광고를 노출한다.
IPTV업계는 자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커 나가는 시장을 법적 규제로 가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IPTV 업체 관계자는 "VOD 광고 등 신유형 광고의 특징을 고려할 때 시장의 자율적인 점검이 산업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방송 광고 시장의 성장 정체가 지속되는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으면서 방송 광고 시장을 위축시키지 않는 방안 마련에 고심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방송광고가 콘텐츠 제작 재원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지만 시청자에 불편을 끼치는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며 광고산업 발전과 시청자 권익을 고려한 정책 방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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