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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잘 나가는 설빙, 국내 출점 '정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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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 "전략적으로 매장 수 480여개 유지…내실 다질 것"

[이민정기자] 설빙이 정통 한국식 디저트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매장 수를 더이상 늘리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체 측은 필요에 의한 한정 출점을 공언하고 있다. 가맹점 확대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행과 상반된 행보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설빙에 따르면 설빙은 중국, 태국, 일본 등 해외에서 총 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상해지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해외진출의 첫발을 내딛은 데 이어 같은 해 5월 젊은 중국인들의 유입이 많은 상해 홍첸루 거리에 200석 규모의 설빙 상해 1호점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사천성, 중경시, 절강성 등 중국 5개 지역에 추가로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중남지역 5개성 마스터 프랜차이즈 MOU를 체결했다. 현재 설빙은 태국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설빙은 지난해 11월 개점한 설빙 태국 1호점이 6월 한달 월매출 1억5천만원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빙은 현재 중동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호주 등 10여개 국가로 진출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 향후 16개국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태국, 일본 등지에서 매장을 열고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매장에서는 매장 수를 유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설빙은 2013년 33개였던 점포 수를 2014년 482개로 크게 늘렸다. 사업 시작 1년만에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며 사업의 규모를 키워갔던 설빙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점포 수 482개, 현재 약 480여개를 유지하고 있다.

설빙의 이런 행보에 대해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을 운영하는 업체 특성상 무조건적으로 매장의 수를 늘려가기는 힘들다"며 "선택과 집중을 하며 제한된 수의 매장을 관리하는 것이 매장당 매출을 올리는 데에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빙수와 디저트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해외,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빙수가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설빙의 전략이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빙수 디저트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에 설빙이 이전만큼 공격적으로 국내 매장 수를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설빙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480개 정도의 점포 수가 적절하다고 판단해 그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도시나 경쟁이 필요한 곳에서는 추가 매장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국내 점포의 수를 500개 이상으로 넘기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매장 수 등 규모로만 1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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