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일반적으로 '레드오션' 시장으로 인식되는 PC 시장으로 오히려 저변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노트북 2종을 발표한다.
이 노트북은 화면 크기에 따라 12.5인치와 13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하지만 이 두 모델은 서로 다른 대만계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서 생산된다는 것이 디지타임스의 설명이다. 12.5인치 모델의 경우 인벤텍이, 13인치 모델은 위스트론이 양산한다.
디지타임스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12.5인치 모델은 이미 대량 생산에 들어갔고, 13인치 모델은 현재 부품 공급 평가 단계에 있으며 곧 양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2인치 모델은 저렴한 가격으로, 13인치 모델은 높은 사양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13인치 모델의 경우 ▲인텔 6세대 코어 i7-6500U 프로세서 ▲8GB 램(RAM)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노트북 제품군의 연간 목표 출하량을 100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타임스는 "샤오미의 경우 기업간거래(B2B) 시장과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주로 공략할 예정"이라며 "(샤오미는) 높은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을 얻기를 바라지만 ▲치열한 시장 경쟁 ▲스마트폰과는 다른 방식의 유통 경로 ▲적은 출하량으로 인한 비싼 단가로 인해 목표 달성 여부에 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메이트북'으로 뜨는 투인원 노트북 시장 잡는다
화웨이는 샤오미보다 한 발 앞서 PC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투인원(2-in-1) PC '메이트북'을 발표하면서 해당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화웨이는 지난 5일 메이트북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며 PC사업 판로 확대에 나섰다. 이 기기는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업무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PC시장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화웨이는 스마트폰처럼 쓰기 편한 제품으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보 화웨이 동아시아법인 부사장은 메이트북의 일본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시 태어난 휴대전화와는 달리, PC의 경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전이 없었다"며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기 편리한 PC를 만들면 상당한 크기의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한 6천430만대를 기록,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PC시장이 침체기에 접었들었다고는 하지만 연간 2억대 후반 규모의 견조한 출하량을 보이고 있는 거대하고 안정적인 시장"이라며 "(PC시장은) 칩셋과 운영체제 등 솔루션이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화웨이나 샤오미처럼 디자인이나 제조 능력을 갖춘 업체에게는 진입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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