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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화제의 CFO-4] 거래소 벽을 뚫어낸 유엔젤 황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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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시장이 벤처기업 IPO(기업 공개) 공식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국 최고의 주식시장은 어디까지나 증권거래소 시장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유엔젤(대표 최충열)의 선택은 한 차원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IT벤처 기업과 달리 코스닥 대신 거래서 직상장이란 과감한 도전장을 던진 것. 유엔젤의 도전은 '벤처 기업 최초의 거래소 직상장'이란 결실을 맺었다.

거래소 직상장 작업을 주도한 황민 재무담당 이사를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거래소를 택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황이사는 “거래소를 택한 것은 유엔젤 자체의 기업 문화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유엔젤은 통신기업과 거래를 하는 업체입니다. 통신 시장은 기업의 신뢰도가 수주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 리스크(risk)가 있는 시장으로 인식된 코스닥 보다는 안정된 거래소를 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코스닥을 선택했다면 더 많은 공모 자금을 확보하고 큰폭의 주가 상승 효과를 얻었을지 모릅니다. 물론 그런 유혹도 많았지요. 그러나 유엔젤은 거래소 등록을 바탕으로한 고객과 주주들의신뢰도를 선호한 겁니다”라고 풀어 말했다.

황 이사는 상장이 성공리에 이뤄졌지만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 놓는다.

“사실 지난 몇 년간 IT기업의 거래소 상장이 없었고 벤처기업의 경우는 더더욱 없어 쉬운 도전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거래소 담당자들과의 꾸준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누구도 장담치 못하던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공모시에도 적지않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유엔젤의 거래소 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거래소 상장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물었다. “아직 그러한 효과를 따져보기에는 이르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상장으로 시장과의 대화 통로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만의 생각이 아닌 시장에서의 평가를 받아들야 만이 기업을 한단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유엔젤은 지난 5일 투자자들을 상대로 IR을 실시한 후 직원들에게도 똑 같은 내용을 브리핑했다. 황이사는 직원들도 주주인 만큼 정확한 회사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사정을 주주와 직원들에게 숨기기 바쁜 기업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그는 지난 2001년 JP모건으로부터의 투자유치도 이번 거래소 상장과 비슷한 뜻으로 해석했다.

“JP모건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저희가 특별한 혜택을 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JP모건이라는 브랜드 덕에 많은 신뢰를 확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거래소 상장 이유도 그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어 "신뢰도 회사가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저희는 지금 거래소와 기관투자자, 주주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결코 이전 거래소 행을 택한 많은 IT기업과는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거래소 행이 종착역이 아니라 기착지일 뿐이라고 말한다.

황 이사는 다른 기업의 CFO와 비슷하게 금융관련 업무에서 많은 이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 91년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고 이후 회계 법인과 재벌기업, 신용평가기관 등 내로라 하는 직장을 거쳤다. 그런 그가 왜 벤처인이 되었을까?

“회계사로서의 일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신용평가사에 근무하던 당시 절친한 지인을 통해 최충열 사장님을 소개 받았고 6개월 정도 호홉을 맞춰보니 문화가 맞는다는 판단이 들었고 바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 때가 2000년이었다. 입사 당시만 해도 창업자 11명과 여직원 한 명 뿐이었다. 하지만 단촐했던 회사는 지금은 100명이 넘을 만큼 대식구로 탈바꿈했다. 황 이사는 이렇게 회사가 커나가는 동안 모든 결정과정에 참여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CFO관'은 단호했다.

“일부에서는 CFO는 회사가 안정화 된 다음에 필요하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CEO와 함께 하며 각종 현안의 조정자가 돼야 합니다. CFO가 단지 상장을 준비하거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만 존재해서는 그 벤처기업이 바른 길로 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라며 자신의 CFO관을 풀어 놓았다.

또 "저는 후배 회계사들이 벤처 기업에 많이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는 회계사로서가 아닌 CFO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의 전문 지식이 합해 진다면 기업도 더욱 튼튼해 질 수 있습니다”라고 회계법인이나 개업에만 관심있는 회계사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직장 생활중 유엔젤에서 가장 많은 기간을 보내고 있다. “제가 이렇게 오래 근무한 기업은 유엔젤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회사가 저에게 많은 성취감을 주고 있고 저에게 많은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유엔젤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벤처는 오늘이 좋다고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비록 유엔젤이 거래소에 상장을 하고 많은 자금을 확보했지만 자칫 방심하면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릅니다. 흐트러질 수 있는 조직을 정비하고 더 나은 인적 구성을 이뤄내며 너 나은 브랜드 가치를 확보할 수 있게끔 더욱 노력해야지요.”

황이사와의 인터뷰를 마친후 이제 벤처 기업의 CFO도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즐비한 한국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의 CF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황민 이사
1966년생 (37세)
공인회계사(1991)
학 력 -1985년 동국사대부고 졸업 -1991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 1995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대학원 졸업
주요경력 1991~1997년 영화회계법인 - CPA 1997~1998년 코오롱F&T㈜ - Controller 1998~2000년 한국기업평가㈜ - Consultant 2000년 유엔젤㈜ CFO - 경영관리 및 지원업무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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