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ASEM) 갈라 만찬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관심의 대상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도입과 관련해서는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열린 만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자리했고, 리커창 중국 총리도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대북 제재 국제 공조의 핵심 국가들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은 우리와 교역 규모 1위를 기록할 만큼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들이어서 이들에 대한 설득 여부는 현재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리커창 총리는 박 대통령과 좀 떨어져 앉았는데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며 "메드베데프 총리와도 사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옆 자리에 앉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청와대는 다만 이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반응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양국관계가 여러 제약 속에서 최근 고위 인사 교류 등을 통해 꾸준히 발전한 것을 평가하면서 9월 초 동방경제포럼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에 진전을 이루자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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