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통신3사가 무난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이통사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7, LG전자의 G5 같은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예년과 같은 지원금 경쟁을 펼치지 않아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사간 가입자 경쟁에도 지원금을 제한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른 마케팅비 절감 등 효과가 고르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통신사별 영업이익 예상치는 SK텔레콤이 4천200억원대, KT가 3천700억원대, LG유플러스가 1천7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폰이 출시됐지만 단통법 때문에 지원금 경쟁이 예년과 같지는 않았다"며 "현상 유지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겨우 2분기 전년 수준(4천130억원)이나 소폭 상승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6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 등으로 무선 가입자당매출(ARPU)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자회사인 SK플래닛의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무선ARPU는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3만6천7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신규가입자들 역시 상당수가 59요금 이상의 요금제이며, (지원금 할인 대신) 20% 요금할인 선택 비율이 높아졌다 해도 이는 ARPU를 상승시키는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는 유무선 서비스 실적이 고루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등이 초고속 유선 서비스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160만명을 넘어서며 연간 목표치인 220 만명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초고속인터넷 ARPU 가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증가, 인건비 반영 방식 등 때문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4분기에 처리하던 일회성 인건비를 올해부터 분기에 나눠서 반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 비해 단말 판매량이 늘어나 마케팅비는 증가하겠지만 과열 경쟁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통신사가 단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 경쟁에 올인, '산토끼'를 잡기 보다 각자 '집토끼'를 지키며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단통법 시행 전 100만건을 넘나들던 번호이동 수는 법 시행 후 50만건 안팎으로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연구원은 "단통법이 정착되면서 통신사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이를 2분기에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