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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브렉시트, '블랙스완' 아냐…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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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고됐던 이벤트…영국·EU와 무역연계 정도 따라 국가별 영향 달라

[김다운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사태에 대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7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각 금융협회장들과 함께 '브렉시트 관련 금융권역별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금융권역별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사상 첫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슈는 다른 EU 국가들의 탈퇴 가능성 등 향후 전개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EU 회원국 간의 이해관계 조정 등으로 협상과정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사안의 성격, 파급경로와 시차, 대응여건 등을 감안시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기로까지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직전 예상과 다르게 나왔지만, 브렉시트 자체는 '블랙스완(가능성이 낮지만 발생할 경우 충격이 큰 사건)'이 아닌 미리 예고되어 있는 이벤트였다는 설명이다.

미국, 영국 중앙은행은 현재보다 더 심각한 위기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선제적으로 실시했으며, 자국 은행들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건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투표 전후에 발표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는 실제로 현실화되는 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리먼 파산'으로 위기가 곧바로 발생한 2008년 위기상황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은 2008년이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처럼 직접적인 금융시스템 훼손이나 자산가치 급변동을 유발했던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2008년 위기는 리스크를 확산·증폭시키는 핵심적인 경로인 '금융부문' 자체의 위기였고, 대형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금융시스템 자체가 직접 훼손되면서 급격한 자금경색이 발생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는 영국·EU와의 무역 연계정도에 따라 국가별로 영향이 차별적·점진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한국은 대(對) 영국 무역비중이 지난해 기준 1.4%로 낮고 영국과 실물부문 연계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각 금융권, 투자자에 정확한 시장상황 안내해야"

금융당국은 브렉시트 대응을 위해 미리 가동중인 24시간 점검체계를 통해 금융회사의 대외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영국·유럽의 주식·채권 자금 동향 등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감원을 중심으로 외화자금시장 관련 특이사항을 일별로 점검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에는 선제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임 위원장은 전했다.

한편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금융권에는 투자자들이 냉정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확한 시장상황과 위험성 등을 충분히 안내하고 설명할 것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각 금융협회는 금융회사들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거나,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율적인 규율을 강화하고, 각 금융회사별로 외화유동성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은행들은 각사별로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상황 발생시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보험사와 증권사는 해외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자산회수율 감소 등의 외화유동성 위험을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내 수입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달러화, 엔화가치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연장, 무역대금 관련 금융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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